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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의 여왕 - 제2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유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평점 :
<소각의 여왕> 궁금해서 지난 달에 구입해서 읽게 되었어요.^^
다 읽고 나니까 제일 궁금한 게 '허파에 바람 드는 병' 이라니..^^;;
허파에 바람 드는 병이 진짜 있나요?^^;;;
전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인데...^^;;;
아니겠죠?^^;;;
예전에 어른들 말씀에 실금실금 웃으며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하는 말을 꼭 하곤 하지요.
저도 가끔씩 스스로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저 멀리 떠나고 싶다 그러면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좋아서 계속 웃고 있으면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봄이 되니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저 친구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저 사람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또 뭐가 있지요?
오늘은 보일러 빵빵 틀어놓고 독서삼매경에 푹~ 빠졌답니다!!!!!!*^^* ♥♥♥
"아버지 허파에 바람이 들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저녁 무렵, 해미가 들고 있던 파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어떻게 되는데?"
지창씨가 물었다.
"실없이 키득거리다 호흡곤란이 오게 된대."
해미는 방금 본 파지 속 문장을 읽어내려갔다.
"우리 친구 네 명은 늘 몰려다녔다.
한 친구 생일이었다.
케이크의 촛불을 불기 직전 친구는 바람을 훅 들이마셨다.
친구는 실없이 키득거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멋모르고 따라 웃었다.
친구가 계속 웃는 바람에 호흡곤란이 왔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결국 기절을 해서야 구급차에 실려가게 됐다.
얼마 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체육대회 날 결국 그도 그렇게 됐다고 했다.
대표 주자였던 친구가 빠지는 바람에 우승 후보였던 그의 반은 예선 탈락했다.
몇 년 뒤 또 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여자친구와 키스를 하다 아,그것이 왔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 차례는 나였다.
하필 수능 때여서 결국 재수를 하게 됐다."
"한번 걸리면 낫기 힘들다더라."
지창씨가 슬며시 웃더니 말했다.
"진짜 허파에 바람 드는 병이 있단 말이야?"
해미가 물었다.
"키가 크고 마른 젊은 남자애들이 걸리는 병이라는데, 유전적인 경우도 있대."
지창씨가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 할아버지도 고생 꽤나 했잖아."
-9~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