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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는 것처럼 - 아무 일 없지 않지만
설레다(최민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평점 :

비오는 월요일
젖은 바지,
젖은 가방,
젖은 신발,
젖은 기분.
배부른 소리라 하겠지.
그렇지만 오늘 정말,
회사 가기 싫다!

전투커피
출근 커피는 사략을 다해
흡입하는 거지 말입니다.
한가롭게 음미하는 게
아니지 말입니다.

요놈을 잡으려니 저놈이 올라오고,
저놈을 잡으려니 아, 글쎄 요놈이 다시 올라오고
요놈이 맞다고 하면 저놈이 아니라 하고,
저놈이 옳다고 하면 요놈이 틀렸다고 하니.
에라~ 모르겠다.
이번에는 아무거나 확 잡아 버리자!

괜찮냐고
한번만
물어봐 줘.
확 울어 버리게.

개소리
입이 열리고,
소리가 커지더니
알 수 없는 말들이 와락 쏟아진다.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내용 따위 간데없는 말들이 바닥에 나굴며
소리만 남아 사납게 짖는다.
으르르릉
왈왈왈
컹컹컹컹






악몽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꿈은 반대라니까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