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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지음, 이혜민 그림 / 글길나루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바다향
그렇게 많은 날에 지나가던
내 마음속에서 지처버린
너란 기억들을 주워 담으면
바닷물처럼 짠맛이 난다
눈에 고인 슬픔처럼
짙게 절인 바다 향이 난다.
남겨진 기다림의 자리보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고 하셨죠
그런데 슬플 때
눈물이 대신하는 시간들이
이 남자에게도 오고야 말았네요
눈가를 훔치며 거짓 웃음으로
당신이 떠난 자릴 지킬께요
슬프다는 말 대신에
당신이 남겨준 그리움 속에
그저 머물고 있다 할까요
조금은 알 것 같은데
제가 남자이기 전에 알아버린
사링이란 말 한마디로
당신이 내게 말씀하신
남자는 울지 말라던 말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떠난 자리를 지키는 그리움의 무게로
남겨진 기다림의 자리보다
더욱 슬픈 것이
긴 시간을 숨어야 울어야 한
당신의 슬픈 눈물이었다는 것을.......
밤을 수놓던 침묵의 별빛처럼
매정하게 돌아서며 숨기던 그 마음이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 마음 다 알기엔
남겨진 나의 시간은 아직 머네요.
그해 겨울나무 아래
멀리서 발자국도 없이 온
당신이 내게 남겨져요
겨울나무처럼 초라하게
내 사랑은 시간들을 떨구고
추억처럼 늘 보고픔은
나만의 기다림으로 남겨져요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말할 수는 있을까요
그해 겨울나무는 슬픔으로 지킨
햇살을 숨죽이게 한 눈이라고
아니 내겐 눈물이었다면서
당신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같이한다는 말을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내게 남겨진 것은
그해 겨울
저문 노을처럼 짙은 당신
당신이 남긴 기다림의 끝말
당신이 내겐 전부이군요.
기다림
늘 낯설지만 참아야 해요
늘 가슴에서 두렵게 남아
어딘가에서 멈추어버린 것 같은
시간들......
온통 슬픔으로 가득한 하늘 바라보며
어둠만이 내린 거리
내 작은 손에 묻어나는 간절한 기도로
제발 참아내야만 해요
기억을 적시는 눈물
자꾸만 돌아보는 수많은 나날을
두 손 움켜쥐며
그대란 이유만으로 영혼까지 잃는다 하여도
그대가 내 삶의 전부였으므로
쉬지 않고 크는 이 기다림을
눈물 아닌 웃음으로.......
이 책도 슬프네요..ㅠㅠ
아주 아주 가끔씩 머리를 식힐 겸 시집을 한 권씩 구매를 하는데 제가 고르는 책들마다 슬픈 시집이라니...^^;;;
그래도 삽화가 담겨 있어 책이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