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30
김수열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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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서 조금씩 읽고 있는 시집이랍니다~

이제 제3부까지 읽었네요.^^

사람이어서 미안하다





돼지독감으로 일주일 동안 바깥출입 못하고
방구석에 갇혀 있었다는 아내의 말에
동료 교사가 토를 달더란다



사람으로 태어난 거 다행인 줄 압서
쉐나 도새기라시믄 살처분허영 묻어부러실 거우다



저녁상을 물리면서 나도 거든다
당신만 살처분이라?
나도 아이들도 동네 사람들도
도매금으로 생매장 되실 테주


그해 겨울 석 달 동안
317만 마리 돼지와 15만 마리 소가
살처분되었다



사람이어서 다행이고
사람이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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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3-1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이 시집 좋아하셔서, 서재 들러서 저도 한 편씩 읽게 되네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후애(厚愛) 2015-03-17 12:35   좋아요 0 | URL
어느 고운님 덕분에 시집을 읽게 되었는데 좋은 시들이 참 많아요.
앞으로 시들을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