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30
김수열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의 시




바람붓으로
노랫말을 지으면
나무는 새순 틔워
한 소절 한 소절 받아 적는다




바람 끝이 바뀔 때마다
행을 가르고
계절이 꺾일 때마다
연을 가른다




이른 아침 새가 노래한다는 건
잠에서 깬 나무가
별의 시를 쓴다는 것




지상의 모든 나무는
해마다 한 편의 시를 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5-03-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땅에서 뿌리내려 자라는 나무는
해마다 하나씩
철마다 하나씩
달마다 하나씩
날마다 하나씩
그리고
언제나, 하루 내내 새롭게
시를 쓰지 싶어요~

후애(厚愛) 2015-03-06 14:39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좋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