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바람붓으로노랫말을 지으면나무는 새순 틔워한 소절 한 소절 받아 적는다바람 끝이 바뀔 때마다행을 가르고계절이 꺾일 때마다연을 가른다이른 아침 새가 노래한다는 건잠에서 깬 나무가별의 시를 쓴다는 것지상의 모든 나무는해마다 한 편의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