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 애지시선 54
이경호 지음 / 애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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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까치집을 볼 수가 있다.

앙상한 나무위 까치집이 두개가 있을 때 참 신기하고 부지런한 까치구나 하곤 한다.

집 한개는 부부가 살겠고

나머지 한개는 새끼 집일 것이고.

입으로 짓는 집



까치 두 마라가 며칠 전부터
집 앞으로 빙빙 돌며
전봇대 틈새에 집을 짓는다



긴 가지를 물고 오더니
끼우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
얼른 하강한 녀석은 딴전 부리다가
다른 가지를 물로 올라간다



열흘 지난 집이 제 몸뚱이 반도 안 된다
입으로 짓는 집이 쉬 지어지랴
둥지는 침 냄새가 날 것이다



어르지 못할 가지 다 뱉어낸
어머니의 입은 가장 따뜻한 집이다
그 속에서 새끼들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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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2-2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들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입에 잔뜩 물고가서 집을짓거나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모습을 보면 부모의 모습이 사람보다 나은거 같아요^^

후애(厚愛) 2014-12-29 15:43   좋아요 0 | URL
그쵸~ 그리고 무척 부지런하기도 하고요.^^
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