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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 ㅣ 애지시선 54
이경호 지음 / 애지 / 2014년 2월
평점 :
겨울에는 까치집을 볼 수가 있다.
앙상한 나무위 까치집이 두개가 있을 때 참 신기하고 부지런한 까치구나 하곤 한다.
집 한개는 부부가 살겠고
나머지 한개는 새끼 집일 것이고.
입으로 짓는 집
까치 두 마라가 며칠 전부터 집 앞으로 빙빙 돌며 전봇대 틈새에 집을 짓는다
긴 가지를 물고 오더니 끼우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 얼른 하강한 녀석은 딴전 부리다가 다른 가지를 물로 올라간다
열흘 지난 집이 제 몸뚱이 반도 안 된다 입으로 짓는 집이 쉬 지어지랴 둥지는 침 냄새가 날 것이다
어르지 못할 가지 다 뱉어낸 어머니의 입은 가장 따뜻한 집이다 그 속에서 새끼들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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