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듬어본 향기들세상에 태어나 보듬어본 그 향기들을 절대 나는 잊을 수가 없다다 익은 나락을 베어 말린 후 탈곡하려고 묶을 때는 보듬을 수밖에 없는데 그때의 볏짚 냄새며추운 겨울 방을 덥히려 산에 올라 긁은 솔가리를 지게에얹으려고 안아 들었던 때의 아련한 솔향기며처음으로 기다리고 처음으로 사랑하고 처음으로 그대살갗 가까이 다가갔을 때 훅 끼치던 그 페로몬 향이며-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