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날씨는 좀 포근한 편이다.

햇님이 나와 주어서 그런가보다.

 

오늘 조카들 간식거리 좀 사고 병원에 들러서 언니 약 처방전을 받고

간만에 언니네 갔다왔다.

 

막내조카가 걱정이다...

큰조카랑 성격이 달라서...

나랑 닮아서...ㅠㅠ

저러다 마음의 문을 잠그면 어쩌나...

살이 많이 빠졌다...ㅠㅠ

대학교 세 군데나 합격이 되어도 바로 축하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오늘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데...

상처가 너무 심하다...

그래도 오늘 조카들이 해 맑게 웃어 주어서 고맙다.

이모가 왔다고 반가워 하는 조카들...

 

언니네는 매일 지옥이고 살얼음판이다..

언니 얼굴은 붓기가 많이 빠졌는데 몸 전체가 멍이다...ㅠㅠ

특히 가슴쪽에...

발로 맞아서...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분노가 생긴다...

눈물이 난다...

엄마 때리지 말라고 조카들이 엄마를 감사니

죽어나는 건 살림살이들...

위자료 못 준다고 난리다...

처음에 약속해 놓고 지금 딴 소리 하고 있다..

아이들이 엄마한테 이혼 위자료 청구하라고 한다.

왜 자꾸 일을 벌이는지...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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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2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찍어서 경찰서에 보여주면 돼요.
그저 느긋하게, 법에 맡기시면 돼요.

삶을 누리는 빛을 모르는 아저씨가 참 불쌍하구나 싶은데,
그분도 무언가 느끼셔야 하는 대목이 있어야겠지요.

위자료는 그분이 주는 게 아니라,
법원에서 강제집행을 할 뿐이에요.

아무쪼록, 증거를 사진으로 잘 찍어 놓고
마음이 평안하고 평화로운 길로 가실 수 있기를 빌어요.

조카들한테도 차분하게 '법으로 풀고 맺으면서'
삶을 조용하고 따사롭게 새롭게 찾을 길을 말씀해 주셔요.

후애(厚愛) 2013-12-23 21:47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입니다.
근데 언니가 안 된다고 말려요..
아이들한테 더 이상 상처주면 안 되고 일을 크게 벌이는 것도 안 좋다고 말입니다.

최종 판결은 내년 3월 20일에 결정이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정법원에 알아보니 합의이혼는 위자료 소송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니가 이번 말까지 기다려 보고 합의이혼는 못 해주고 변호사를 고용하려고 해요.
위자료 못 받고 이대로 못 나오니까요...
지금은 언니한테 맡겨 놓으라고 하니 그냥 지켜 볼 뿐입니다.
언니도 생각이 있으니 기다려 보라고 하네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답답하지만 언니 믿고 기다려 보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엄마 옆에 있어서 더 이상은 폭력은 못 쓰지만 또 혹시 몰라서 조카들한테 말은 해 놓았어요.

고맙습니다.^^

2013-12-23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24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3-12-2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아무말도 못하겠어요 그냥 아프고 눈물나네요 그냥 님 언니를 많이 안아주세요

후애(厚愛) 2013-12-24 12:30   좋아요 0 | URL
네 그럴께요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3-12-24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한테 더 상처 주는 일'이란 부모 마음과 달라서
'그대로 두는 것'이 '덜 상처 주는 일'이 되지 않아요.

아이들은 부모가 '이런 일을 어떻게 맺고 푸는가' 또한 모두 지켜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을 때 제대로 풀거나 맺지 않으면
아이들도 나중에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서 겪어요.

그러니, 이런 일이 있을 적에는 '냉정하'게 아닌 '차분하'게
하나하나 짚으면서 따질 것을 따지면서 해야 해요.

상처를 받느냐 안 받느냐는
부모조차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대목이에요.
아이들은 어른(부모) 생각과 달리
상처를 금세 씻거나 잊기도 하고 안 받기도 하고 외려 아주 크게 받기도 해요.

그리고, '합의'를 하면 위자료가 안 나오지요.
이 문제는 '합의'가 아닌 '폭력'이니
이러한 것을 제대로 짚고 말하지 않으면
부모한테도 아이한테도 오랫동안 씻지 못하는 상처가 되어요.
그러니, 사진 자료라든지 다른 자료를 제대로 갖추어야 해요.
안 그러면, 나중에 법원에서도 상처받을 일이 생기리라 느껴요.

<두 친구 이야기>(양철북 펴냄)라는 책이 있어요.
어린 청소년이 '가정폭력'을 어떻게 이겨내는가 하는 줄거리가 흐르는데,
'상황을 아는 사람'이 마냥 지켜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 일이
바로 '폭력'이고 '가정폭력'이에요.

부디 조그마한 힘이라 하더라도
슬기롭게 보태 주셔요.

머잖아 즐겁고 아름답게 누릴 새로운 삶 맞이하시기를 빌어요.

후애(厚愛) 2013-12-24 12:45   좋아요 0 | URL
어떻게 답글을 적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이런 문제로 언니랑 좀 다투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언니랑 대화를 할까합니다.
그 다음은 언니의 선택에 맡기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힘이 드는 건 언니이고 조카들이니까요...
이대로 언니는 못 나오니까요...
처음에 큰조카 카톡 받고 달려 갔을 때 경찰을 부르려고 했는데 언니나 조카들이 하지 말라고 고개를 흔들었어요.
그 간절한 눈빛을 보고 못 했어요.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답답하고 힘이 드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알아서 해결할거라고 하니까 본인 일이라고 하니까...
언니는 옆에서 있어 주기만 해도 힘이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두 친구 이야기> 읽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늘바람 2013-12-2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두친구 이야기를 읽고 넘 울었어요

후애(厚愛) 2013-12-24 12:46   좋아요 0 | URL
저도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