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각
김일연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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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생각



등나무에 기대서서
신발 코로 모래 파다가


텅 빈 운동장으로
힘 빠진 공을 차본다.


내 짝꿍 왕방울 눈 울보가
오늘
전학을 갔다.-21쪽

어머니



비바람 눈보라에 제일 먼저 닿는
탑신


제일 밑바닥에 남아 사람 만드는
초석


온몸이
모서리가 된
둥근 이름
어머니-31쪽

풀잎에게 배우다



비에도
땡볕에도
바람에도
지지 않고


여린
연둣빛들
일어선다
자란다


고난은
용수철인 것
풀잎에게 배우다-33쪽

사람이 좋다



봄 여름 가을 가고 살다 보면 어느덧


꽃보다 상처이고 사랑보다 사람이라


사랑은 가고 없어도 사람은 남습니다




가을 겨울 봄 오고 살다 보면 또 어느덧


상처 여물어 씨앗 눈비 녹이는 햇살


사람은 가고 없어도 사랑음 남습니다-50쪽

사랑을 믿는다



열매도 없이
꽃이 시들었네


꽃 진 그 자리에
애절했던 눈물만


눈물만 남아 있기에
그 사랑을 믿는다-53쪽

고독



세상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온 이가


가지 못한 곳만이 진정 아름답다 하길래


내게도 있다 하였지


내 마음속
오지-67쪽

내가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그 누구도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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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입니다.

좋은 책을 선물로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친구 생각>을 읽는데 초등 때 짝꿍 생각이 났다.
정말 많이 싸웠다.
3학년 올라 갈 때까지...
근데 방과후에는 항상 우리집에 와서 놀고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3학년 2학기 때 전학을 가 버린 짝궁~
가서도 통화를 많이 했었는데... 어느 날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잘 지내고 있겠지...

읽은 책들을 리스트에 올려야 하는데 미룬 책들이 너무 많아서 못 올렸다.
게으름을 너무 많이 피운 것 같다...
조만간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서 페이퍼에 올려야겠다.

숲노래 2013-12-1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예쁜 마음 되어 하루 누리시기를 빌어요.
마음으로 사귀는 벗들과 함께 즐겁고 기쁜 하루일 테니까요.

후애(厚愛) 2013-12-17 22:52   좋아요 0 | URL
네~^^
언제나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