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비유, 국가 : 인도, 참고문헌 : 백유경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날 깨만을 먹다가 우연히 볶은 깨를 먹게 되었다.
퍽 고소하고 맛이 좋았다.
그래서 그는 참깨를 아예 볶아서 심으면 뒷날 맛있는 깨를 거둘 수 있겠구나 하고 깨를 볶아 밭에 뿌렸다.
그러나 볶은 깨에서 움이 틀리가 없었다.
수행하는 사람들도 그러하다.
오랜 세월 부처의 경지에 이르려고 괴로운 수행을 하다가 그것이 고통스러우면
「차라리 소승(小乘)의 길을 닦는 것이 더 쉽겠다.」
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처음의 큰 바람은 그 결실을 원만하게 이루지 못하고 만다.
그것은 마치 볶은 깨에서 움이 트지 않는 것과 같다.
뱀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말했다.
「이제부터는 내가 앞서 가야겠다.」
그러나 머리는
「언제나 내가 앞서 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슨 소리냐?」
라고 하면서 여전히 앞서갔다.
그러자 꼬리는 심술이 나서 그만 나무를 칭칭 감아버렸다.
머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머리는 하는 수 없이 꼬리를 앞세워 가게 되었다.
그러나 꼬리는 길을 잘못 들어 불구덩이에 떨어져 뱀은 타 죽고 말았다.
스승과 제자도 이와 같다.
제자는
「스승들은 연로하다는 이유로 항상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젊다. 우리가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고 말한다.
계율에 익숙치 못한 젊은이들은 항상 계율을 범하다가 서로를 이끌고 지옥에 떨어지기 쉽다.
<百喩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