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의 자작나무 창비시선 290
장철문 지음 / 창비 / 2008년 7월
장바구니담기


처마 밑에 빗방울이 물잠자리 눈알처럼 오종종하다



들녘 한쪽이 노랗다
은행나무가
두 그루 세 그루



빗방울 몇이 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뚝뚝 떨어져내린다



남은 물방울들이 파르르 떤다



은행잎이 젖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툭툭
떨어져내린다



반나마 깔려서 들녘 한쪽을 다 덮었다-57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3-04-2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잎이 누렇게 익을 즈음에는
들판에서 자라던 들풀도
겨울을 앞두고 누렇게 시들면서
새로운 '풀빛'인 흙과 닮은 노란 빛이 되어요

전남 고흥에서 살며
아직 이곳 시골에서는
은행나무를 못 봤어요.
도시에는 은행나무 많지만
시골에는... 은행나무가 참 없어요 @.@

후애(厚愛) 2013-04-22 12:30   좋아요 0 | URL
댓글이 너무 좋습니다!^^

전 시골에 은행나무가 많고 도시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참 많더라구요.
단풍나무는 시골에 많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