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189m의 천황사 북쪽 중턱 해발 600m지점의 얼음골 계곡은 삼복(三伏)한더위에 얼음이 얼고 처서(處凄)가 지날 무렵부터 얼음이 녹는 신비로운 이상기온 지대이다. 약 3,000평쯤 되는 이 돌밭에는 해마다 6월중순부터 바위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더위가 심해질수록 얼음이 더욱 많아지는데 삼복(三伏)더위가 한창일 때 그 절정에 이르고 반대로 겨울철에는 바위틈에서 얼음 대신 더운 김이 오른다는 이 계곡을 "밀양의 신비"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얼음골 내에 천황사 석불좌상(보물 제 1213)호이 있다.
네 사람은 또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할머니 고향인 밀양으로 고고씽~ 밀양에 "얼음골"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릴 적에 할머니따라 밀양에 가 본 뒤로 이번이 두번째다. 역시 밀양은 청도와 정대처럼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번에도 지인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산을 올랐다.
이날 날씨가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무척 다행이었다. 비가 내렸으면 산에 오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구경도 못하고 왔을 것이다.
계곡에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다리 밑에 내려다보니 아이들이 신나게 물장구 치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러웠다.
노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함께 찍고 싶었는데 위험해서 들어가지를 못했다.
절에 들어가기 전에 시원한 약수물이 있어서 마셨는데 맛이 참 좋았다.
꽃들이 너무 이뻐서 찰칵~ 부처님께 인사를 하고 나오니 내 마음이 참 가벼웠다. 이상하게도...
내가 올라온 길이다. 얼마나 길던지... 올라 갈 때가 정말 힘 들었다. 다리까지 부어서 더욱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이곳에 얼음이 묻혀 있단다. 참으로 신기했다. 앉으면 더운 바람이 불고 서면 차가운 바람이 분다. 너무 시원해서 좋았는데 너무 오래 있으면 추워서 이불이 필요했었다는. 옆지기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정말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무더위를 피하려면 이곳에 와서 지내면 딱 좋은 곳이었다. 오를 때는 힘이 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글이 웃겨서 찍었다. 얼음을 가지고 가지 말란다. 얼음이 어디 있을까 한참이나 찾고 있었다는.. ㅋㅋㅋ
돌밭에 묻혀 있는 얼음이 궁금했지만 볼 수가 없었다. 정말 시원했었는데... 벌써 저곳이 그립다..
다음은 폭포를 보기 위해서 올라갔더니 아... 너무 아름다웠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놀러 온 사람들이 폭포속에 들어가서 서 있는데 추워 보였지만 한편으로 부러웠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물이 없었을거라는 지인님 말씀. 바라만 봐도 정말 시원했다.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나올 때 밤나무를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어릴적에 보고는 정말 오랜만에 본 밤나무... 너무 즐거웠다. 밥을 먹기 위해서 나가다가 대구에서 먹기로 했다. 밀양에서 청도로~ 청도에서 정대로~ 정대에서 대구로~ 마지막으로 고향과 평생 잊지 못할 곳 그리고 자란 정대를 한번 더 보라고 하신 지인님께 정말 너무 감사 드린다.
대구에 와서 맛 나는 갈비와 쐬주를 마셨다. 1,2차는 쐬주를 일곱병을 마시고 3차는 가요방으로 고고씽~ 지인님만 만나면 과음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쐬주 일곱병을 마신다. 그런데 세 사람은 금방 취하는데 나만 멀쩡하다는. 한국와서 술이 세졌다는.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하지만 맛 나는 쐬주를 거절할 수가 없다... 약을 먹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