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인에게 묻곤 한다.
"내가 죽으면, 당신 슬플까?" 라고
"그야 슬프지. 아주 슬프지."
애인이 그렇게 대답하면 나는 이어, '왜?'라고 묻는다.
애인은 그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럼 당신은?" 하고 내게 되묻는다.
몸을 시트로 휘감고 손가락으로 내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내가 죽으면, 당신 안 슬프겠어?"
안슬퍼, 하고 나는 대답한다.
옛날에, 아빠가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죽는 건 슬픈일이 아니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거의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
애인은 죽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마, 라고.
"이런 바보."
애인은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내 머리를 끌어안고, 내 볼에 소리내어 키스를 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바란 대답이 아니었다.
나는 애인에게, 걱정할 것 없어, 란 대답을 듣고 싶었다.
영원히 죽지 않을테니까, 란 대답을.
하지만 물론 애인은 그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에쿠니 가오리 / 웨하스의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