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두 번씩 언니랑 통화를 한다. 
동생한테 전화 온다는 날짜를 알기 때문에  
전화를 하면 언니가 어김없이 받았다.  
주말에 하면 조카들과 통화를 할 수도 있고. 
이번 주 내내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볼 일 보러 갔겠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 것이다. 
언니 핸드폰으로 해도 신호는 가는데... 주인은 받지 않고... 
그렇다고 학교에 있는 아이들한테 전화를 할 수도 없는거고... 
걱정이 되었다.. 
전에처럼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한건가... 집에 무슨 일 생겼나... 
안 그래도 형부랑 사이가 안 좋은데... 걱정이 불안으로...  

조금전에 다시 전화를 했다. 
근데 통화중... 집에 누가 있구나... 
계속 전화를 했다... 계속 통화중... 
다시 했다... 신호가 간다... 
그리고 목소리가 가버린 언니의 목소리... 
"아줌마 통화하기 정말 힘 들다. 집에 무슨 일 있어?" 했더니... 
"미안타. 동생아. 네 식구지만 그래도 김치가 있어야겠기에 김장을 했더니... 몸살이 났어." 
혼자서 김장을 하는 바람에 몸살이 나버린 언니... 목소리까지 가 버렸다.  

힘 들게 담아놓은 김장 김치를 좀 보내달라고 농담을 했다. 
농담으로 한 말인데...  언니는 김장 김치를 보내주고 싶은데 못 보내주어서 정말 미안하다는 언니... 내년에 제부랑 나오면 맛나게 담아 줄께 하는 언니였다. 안 그래도 이번에 잊고 된장을 못 가가지고 왔다. 언니는 잊고 그랬지만 난 잊지 않았다. 형부가 시장에 가서 사 가지고 가라고 하는 말에 정말 서운했다. 그래서 언니한테 아무말 안 했다. 옆지기가 언니 집 된장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형부 말 무시하고 언니한테 달라고 했으면 주었을텐데... 그냥 말하기가 싫었다. 

하여튼 언니랑 힘 들게 통화를 했다. 한시름 놓았다...^^ 

 

 

 

 

 

 

 

 

 

 

 

 

 

 

김경록님의 <분홍 언니> 역사동화는 절판이다.ㅜㅜ 알라딘중고샵에 판매하고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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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12-24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형제관계중에서 여자형제들의 사이가 참 돈독한것 같습니다.
남자형제로서 부러워요.^^;
생각하는 그 마음이 잘 느껴지네요.
후애님 언니분께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후애(厚愛) 2010-12-26 06:03   좋아요 0 | URL
가족이 저와 언니뿐이라서요..
많이 외롭게 자란 자매랍니다.
고맙습니다.^^ 제 언니도 건강이 안 좋아서 늘 걱정이지요.

마녀고양이 2010-12-2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식이 없으면 평안해서 그런가 보다 라는 말이 있지요.
후애님. 미리 속상해하지 마세요. 모두 마음의 독이 된답니다.

좋은 연말되구, 꼭 건강 만땅한 내년되세요.

후애(厚愛) 2010-12-26 06:10   좋아요 0 | URL
네 잘 알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성격을 좀 고쳤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잘 안 되고...

네 그럴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