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끼호떼 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민용태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5년 11월
언젠가는 <돈기호떼>도 꼭 보고야 말테다... 언젠가는 반드시..ㅎㅎㅎ 나를 기다려다오~!!! ㅋㅋㅋ
"우리는 갈길이 바쁜 사람들이오." 셔츠를 쓴 사람 중 하나가 대답했다. "객줏집도 멀고 하니, 말씀하시는 소상한 이야기를 해드리고자 여기서 지체할 수가 없소이다."
그러고는 노새를 몰아 앞으로 나아갔다. 이 대답에 돈 끼호떼는 굉장히 기분이 나빠져 노새의 고삐를 붙들며 말했다.
"멈춰라, 좀더 예의가 있어야지. 내가 묻는 말에 아뢰렷다. 그러지 않으면 너희 모두 지금 나와 결투다!"
그 노새는 겁이 많아 잘 놀라는데, 돈 끼호떼가 고삐를 잡자 기겁을 해서 두 발을 하늘로 치켜들고 주인과 함께 땅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함께 걸어가던 한 머슴은 셔츠 입은 사람이 넘어지자 돈 끼호떼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돈 끼호떼는 화가 날 대로 나서 더이상 기다리지도 않고, 창을 치켜들고 사복 입은 한 사람에게 달려들었고, 그 사람은 부상을 크게 당한 채 땅에 떨어졌다. 다른 사람들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어찌나 재빠르게 공격하고 짓부수는지 정말 볼 만한 광경이었다. 로신안떼가 얼마나 가볍고 자랑스럽게 뛰어다니는지, 그 순간에 갑자기 날개가 돋았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 1권 본문 236쪽에서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