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남편이 조카 노트북에 스카이프화상을 설치를 해 놓고 왔었다. 오늘 언니랑 통화를 하는데 조카들이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어서 남편이 스카이프화상을 하자고 했다.
스카이프화상이 되자 언니는 스카이프화상으로 이야기 하자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 아이들도 보이고 언니도 보이고... 언니는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가 버린 상태. 난 혹시 몰라서 신종플루는 아니지 하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열도 없었다고 하니 무척이나 다행이다. 언니는 당뇨병에 혈압이 높아서 절대로 신종플루에 걸리면 안 된다. 언니 감기만 빼고는 모두 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모, 이모부 보고 싶어요~~~" 한다. 훌쩍...
20분동안 스카이프화상을 하고 "굿바이"를 했다. 남편과 난 아무 말 없이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고, 난 쥐포와 반건조 오징어를 구웠다. 난 술과 오징어를 먹으면 안 되는데 오늘은 마시고 싶고, 먹고 싶었다. 남편도 그걸 아는지 아무 말 없이 잔에다 술을 채워 주는 것이다. 말 없이 마시다가 남편이 그런다. "아 가족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고... 나두... 언제쯤이면 같은 나라에서 가족들과 살게 될까...
3년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욱 심한 것 같다. 가족들이 많이 생각이 나고, 보고싶고, 한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더 든다.
언니는 아직도 내 얼굴이 살이 많이 빠진 상태라고 한다. 너무 체해서 음식을 조금씩 먹으니 살이 찌는 게 아니라 지금 빠지고 있는 상태라고 했더니 걱정을 한다. 매일 아침에 몸무게를 달아 보는데 자꾸 살이 빠지고 있다.ㅜㅜ
덧) 2주가 되었구나... 남편도 그렇고 나도 너무 울적한 밤이다. 내일이면 좀 괜찮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