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가뭄이 들었으면 물이 없을까... 울긋불긋 낙엽들도 너무 말라서 이쁘지가 않았다. 지나갈 때마다 나뭇잎을 유심히 살펴 보았지만 별로였다. 낙엽을 밟을 때마다 바삭바삭하는 소리만 들렸다. 하지만 듣기 좋았다. 그리고 온 산을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이 정말 아름다웠다. 2009년 10월29일.
갓바위에 가면 아픈 것도 낫게 해 준다고 해서 언니가 나 때문에 갓바위에 갈려고 했었다. 그래서 갓바위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보살님이 갓바위까지 갔다오면 내가 몸살이 나서 절대로 미국에 못 들어간다는 말에 언니는 마음을 바꾸고 팔공산 동화사로 향한 것이다. 물론 갓바위는 다음에 가기로 언니랑 약속을 했다.
이번에 한국에 나가서 언니랑 단둘이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물리치료 받으려 갈 때도 남편은 집을 지키고 있었고, 가끔 언니랑 시내에 나가도 남편은 집에 있겠다고 했다. 이번에 동화사에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언니랑 갔다. 무엇보다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니까 고개를 흔드는 남편이다. 버스를 타고가도 되지만 민망하게 한참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남편은 그게 싫은거다. 불편하겠지... 전에 어떤 아저씨가 쳐다보면서 안 좋은 말을 하는 바람에 나와 대판 싸운 적도 있었다. 파출소에 끌고 가려고 했는데... 참았다...
마지막 사진은 동전을 던지면 소원을 이루어진다는 연못. 하지만 동전을 물 속에 던지는 것이 아니라 사진속 중간에 들어가 있는 돌 속에 동전이 들어가야만 소원이 이루어진다. 처음에 소원을 빌고 난 뒤 동전을 던지는 것이다. 나한테는 동전이 하나도 없어서 언니가 동전을 꺼냈는데 십원짜리와 오십원짜리가 있었다. 난 십원짜리 하나를 들고 소원을 빌고 난 뒤 동전을 던졌는데... 한방에 동전이 중간에 골인을 한 것이다. 언니는 놀라서 나를 쳐다보고 웃는다. 물론 나도 놀라고 말았지만... ㅎㅎㅎ 언니가 오면서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 묻는 말에 세가지 소원을 빌었다 했더니 십원짜리 동전 하나던져 주고 소원 세가지씩이나 빌다니... 그래도 동생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면서 잘 했다 하는 언니였다. 그래서 난 세가지 소원을 다 들어주면 다시와서 고맙다고 오백원 주고가면 되잖아 했더니 활짝 웃는 언니.
덧)언니랑 팔공산 동화사 나들이 2탄은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