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이 다가오는 새벽에(2시 08분) 전화벨이 울렸다. 힘들게 잠이 든 나는 전화벨 소리에 놀라 깨어나 불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고 옆에서 자고 있는 옆지기를 흔들어 깨워 수화기를 건네 주었는데... 옆지기가 연속적으로 "헬로우... 헬로우..."하는데 내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더니 수화기를 내 귀에 대 주었는데...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가 주방인 것 같은데 여자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형님 이름을 부르면서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칼 소리도 들리는 것이다. 다시 옆지기가 "헬로우~" 외쳤는데도 아무런 말이 없다. 옆지기가 Caller Id 확인을 하니 형수님 이름과 핸드폰 전화번호였다. 옆지기가 계속 외치다가 전화를 끊고 형님한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려고 다시 수화기를 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옆지기가 또다시 "헬로우"를 여러번 외치다가 조용히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말 소리를 듣는데... 그런데 옆지기가 갑자기 하는 말이 형님 목소리와 시어머니 목소리란다. 옆지기가 하도 이상해서 한참을 듣고 있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20~30분을 기다리고 있다가 수화기를 들었는데 신호가 가는 것이다. 그래서 옆지기가 Caller Id 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 상대방이 받자 옆지기 이름을 불러서 옆지기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형수라고 하는 말에 옆지기가 한시름을 놓고, 새벽 2시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형님 말을 듣고 난 나와 옆지기는 놀라고 말았다. 형님이 병원일을 할 때는 항상 핸드백과 핸드폰은 병원 사물함에 넣어 둔단다. 그래서 24시간 핸드폰 사용한 적이 없단다. 지금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물함이 바로 병원 주방에 있다는 소리에 더욱 놀라고 말았다. 또한 형님 말이 자기는 우리집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한다. 형님도 놀라고 우리도 놀라고... 옆지기는 대충 형님과 대화를 하고 끊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질 않는 옆기와 나...
오전(9일)에 시숙님한테 전화가 왔었다. 옆지기가 받고 장례식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화장( 火葬 )하신 시아버님을 유골함에 담아서 따로 보관을 해 둔단다. 보이스카웃 때마다 야영을 가시는 산이 있다. 그리고 가끔씩 시어머님과 함께 드라이브를 해서 산과 가까운 거리에 주차를 하고 두 분이서 산책을 하시곤 했던 산이기도 하다. 두 분이 그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산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두 분 중에 한분이 먼저 가시게 되면 화장을 해서 기다리고 있다가 또 한 분마저 가시게 되면 함께 그 곳에 뿌려 달라고 유언을 하신 것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시아버님이 먼저 그 산에 많은 걸 시작하신 것 같다. 그래서 내년 7월 1일이 기념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머님이 우리보고 오라고 비행기표값을 보내 주신다 하셨다. 그 때가서 자세히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와야겠다. 그리고 시숙님이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를 형님한테 들었다 한다. 그리고 시숙님 말씀이 형님이 집에와서 핸드폰을 자세히 보았더니 같은 시간에 우리가 먼저 형님한테로 전화를 걸었단다. 시숙님이 형님 핸드폰에 적힌 우리집 전화번호와 이름... 그리고 시간까지 확인을 했단다. 시숙님 말씀을 듣고 갑자기 무서워지는 나였다. 도대체 어떻게???????????? 그 시간에 옆지기가 수화기를 붙들고 "헬로우~"를 외치고 있었는데... 시숙님과 전화통화를 끝내고 옆지기 하는 말이 혹시 아버님이 아닐까 생각했단다. 그 말을 시숙님께 했더니 아버님은 핸드폰 사용할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했더니 옆지기 말이 저 세상에서 벌써 배워서 할 수도 있겠지 했단다... 과연 아버님이실까... 시댁가기 전에 Caller Id 에 적힌 형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놓은 걸 시숙님과 형님한테 보여주었는데... 그리고 형님도 핸드폰에 찍힌 우리집 전화번호와 시간을 찍어 두었다면서 보여주는데... 우리집 전화벨이 울린 시간과 정확하게 같은 시간이었다. 나와 옆지기는 다시 한번 놀라고 시숙님과 형님도 놀라서 말을 잃었다. 이 사건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오늘 전문가를 만나서 다음 주 금요일날 검사를 받으러 간다. 그나저나 마취제는 정말 싫은데... 그리고 자정 12시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말란다. 먹으라고 해도 음식만 먹으면 구토를 하는데... 몸무게를 확인할 때마다 매일 살이 빠지는 나다. 그래서 이번에 살이 많이 빠졌다... 돌팔이 의사들 때문에 여기까지 오고 말았으니... 일찍 알았더라면... 이런 일이 안 생기지... 그리고 두 달동안 고생도 할 필요 없을텐데... 그저 약!약!약! 밖에는 모르는 의사들... 정말 생각할수록 화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