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이때까지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어찌 사는지에 관한 뒷이야기를 티브이에서 보았는데 정말 황당하고 놀라고 말았다. 한 번 올까 말까한 행운인데 그 행운을 낭비로 소비하다니....정말 이런 사람들은 과연 철이 들었을까 말았을까?  

1. 먼저 내가 본 것은 어떤 이는 차를 구입을 했는데 도대체 몇 대를 구입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섯 대나 되는 차를 어디에 쓸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이런 낭비가 어디 있을까. 

2. 어떤 이는 배를 샀는데 참 엄청나게 크다. 그것도 비행기와 같이 구입을 한 사람도 있었다. 도대체 비행기가 왜 필요할까?  

3. 손가락이 빠질 정도록 엄청 큰 다이아...반지. 군침이 돌도록 갖고 싶고 아름답지만 엄청 크게 보이는 다이아 반지가 너무 촌스럽게 보였다. 

4. 집이 도대체 몇 채나 필요할까? 여기저기 집을 마련한 사람들.... 

5. 카지노에 가서 복권에 당첨된 돈을 몽땅 잃어버린 사람.... 

무엇보다 1~5번 모두가 망해서 거지 신세가 된 사람들....도둑질 하다가 감옥에 갇힌 사람들...정말 어이가 없다. 돈이 있다고 흥청망청 쓰는 사람들....복권에 당첨이 되자 그 돈을 서로 가지려고 이혼하는 부부들....그리고 약에 중독되어 몸 버리고 돈 버리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 

울랑과 나는 한숨을 한 바가지나 쏟아내면서 티브이를 보았다. 그러다 울랑이 하는 말이 만약에 우리가 복권에 당첨이 되면 이곳을 다 청산하고 한국으로 고고씽 하잔다. 정말이지 돈만 있다면 나와 울랑이 하고 싶은 게 있다. 먼저 미국에서 할 일은   

만약에 복권에 당첨이 되면 시어른들께 두둑히 용돈을 드리는 것이다. 부잣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사는 시댁이다. 항상 성탄절만 되면 우리한테 아무것도 원하시지 않고 용돈을 보내 주시는 시어른.  무엇보다 작년에 시아버님께서 뇌종양 수술을 받으셨는데 지금까지 건강이 좋지가 못하시다. 물론 보험이 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돈 걱정 없이 병원에 다니실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다.

그 다음은 큰형님 가족들에게도 용돈을 두둑히 드리는 것. 우리보다 시댁보다 잘 사는 형님댁이지만 이제야 형님과(큰동서) 친하게 된 기념으로.... 

한국에서 할 일은... 

아주 깊은 산골에 자그마한 땅뙈기 하나 장만을 해서 언니. 울랑과 나의 꿈인 아담한 집과 나의 서재를 짓는 것이다. 그리고 울랑이 원하는 대로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사는 것.  

또한, 

1. 언니랑 내가 평생 후회가 되는 게 있다면 마음껏 배우지 못한 공부다. 그래서 조카딸들이 돈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뒤에서 팍팍 밀어 주는 것이다. (나도 옆에 끼어서 공부하는 것.~ㅎ)

2. 언니와...나...자라면서 읽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보지 못한 것을 고아원을 하나 선택을 하여 아이들이 마음껏 읽고 싶은 책들이 가득한 추억의 서재를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니와 나에게 괄시와 깊은 상처를 준 친척들에게 보란 듯이 잘 사는 것이다.  

만약에 복권이 당첨이 되면 울랑과 꼭 하고 싶은 소망들이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울랑한테 복권 샀어? 물어 보았더니 내가 돈 낭비 된다고 복권 사지 말라고 했다고 안 샀단다. 그리고 복권 안 산 지가 한 달이 넘는단다. 퍽~ 

오늘 아침에 복권 샀다고 전화가 왔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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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2-0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 꿈에 만날 숫자가 나온다고 로또를 살까~ 했다는...ㅜㅜ
복권 당첨되면 온가족 건강검진하고 동생들한텐 비밀로 해서 인생낭비하지 않도록 하겠단다. 아빠가 하고 싶은 건 지원해주겠다고...엄마가 하고 싶은 일은 앞집 사서 우리집이랑 연결한 마을도서관 세우는 것 지원해주겠다는 효녀딸이랍니다!ㅎㅎㅎ
가족이 다같이 여행이나 가자는데요~~ 말이라도 고마운 우리딸!ㅋㅋㅋ

후애(厚愛) 2009-01-30 07:20   좋아요 0 | URL
복권에 당첨 된 사람들이 순오기님 따님처럼 고운 마음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복권에 당첨만 되면 부모님 생각 안 하고 자기들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효녀따님을 두신 순오기님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비로그인 2009-01-3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금 탕진하는 사람들 보면 힘이 빠지죠. 저도 후애님 처럼 그런 돈 있으면 조용한 곳에서 집짓고 살거나 조용한 군소도시에서 살며 책만 보고 살면 좋겠어요. 아주 놀 수는 없으니까 국화빵이라도 구워 팔거나 작은 서점을 하거나 하면 좋겠네요.

후애(厚愛) 2009-01-31 11:37   좋아요 0 | URL
평생 있을까 말까한 행운인데 그 행운을 한 순간에 다 날려 버리는 사람들 정말이지 저는 이해가 안 간답니다. 도시보다는 시골이 좋지요. 조용한 시골에 묻혀 아무런 간섭받지 않고 마음껏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근데 국화빵 하시니까 갑자기 붕어빵과 국화빵이 그립고 먹고 싶어지네요.^^

비로그인 2009-01-3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외가가 군산인데요 외삼촌이 국화빵을 파시죠. 조용하고 수산물 가격 싸고 군산서 살만한 것 같아요.

후애(厚愛) 2009-02-01 09:19   좋아요 0 | URL
군산은 이름만 많이 들었고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군산 구경을 해야겠아요. 아직도 국화빵이 있군요. 저는 없는 줄 알았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큰 돈이 생기면 주체를 못하고 헤맬 것 같아요.대저택을 짓고 유명한 연예인들을 초청해서 연회를 베풀면서 살 것 같은데...하기야 그런 것도 처음에만 재밌을 것도 같고...돈은 없어도 걱정 많아도 걱정이네요.

후애(厚愛) 2009-02-02 10:01   좋아요 0 | URL
나중에 큰 돈이 생겨 유명한 연예인들을 초청하실 때 저도 불러 주세요.^^ 저도 유명한 연예인들을 티브이에서가 아니라 직접 만나서 악수도 나누고 사인도 받고 싶어요.~ㅋ 연예인들을 불러 즐겁게 놀아도 그건 한순간의 즐거움이지만 평생의 즐거움은 아니지요. 돈은 있든 없든간에 정말이지 걱정없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연령 탓인지 저는 유명 연예인을 좋아해요.그들의 히트곡,영화,드라마 등등...관심이 많고 만나보고 싶고요.요즘엔 소녀시대 수영,원더걸스의 유빈이 좋더라구요.누나로 모시기로 했어요.

후애(厚愛) 2009-02-03 06:54   좋아요 0 | URL
요즘 신인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저한테는 모두가 낯설게만 느껴진답니다. 신인들의 연기나 노래를 한 번도 보거나 듣지를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저는 옛 연예인들을 좋아하지요. 소녀시대 수영,원더걸스의 유빈이의 얼굴이 이쁜가 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멋진 서재를 가지고 싶어요 ^^

후애(厚愛) 2009-02-03 09:40   좋아요 0 | URL
저두요.^^ 무엇보다 제가 이곳에 있으니 마음대로 보고싶은 책들을 못 본다는 것이 서글퍼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빈은 우리 고향 사람! 그런데 옛날 스타라면 몇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요?

후애(厚愛) 2009-02-04 07:27   좋아요 0 | URL
80~90년대 스타들입니다. 특히 가수 중에 이선희, 조용필, 전영록을 좋아하고요. 고두심, 최재성, 최민수, 강석우 등을 좋아하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예 일제시대까지 올라갑니다.그래서 저희 부모님에게 알려주기도 하지요.

후애(厚愛) 2009-02-05 07:33   좋아요 0 | URL
우와! 일제시대까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제시대때는 어떤 노래가 있었나요? 그런데 일제시대때 노래들은 금지된 노래가 많았다고 예전에 누구한테 들었는데 맞나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년대만 해도 가요무대에서 일제시대 노래 많이 들려줬어요.그 시절 활약하던 가수들도 아직 살아있었구요.눈물 젖은 두만강,복지만리,감격시대,럭키 서울 등등...

후애(厚愛) 2009-02-06 16:06   좋아요 0 | URL
눈물 젖은 두만강은 제가 즐겨 듣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가요무대는 할머니랑 즐겨 보았지요. 제가 중학교 다닐 적에 운동회를 했는데 그 때 3학년 선배언니들이 소양강 처녀를 볼렀다가 단체로 벌 쓰는 걸 보았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소양강 처녀가 금지된 노래였다고 하더군요.(근데 학교에서 금지 시킨 노래였다는 소문도 있고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양강 처녀 부른 가수 이름이 김태희예요.물론 지금 활약하는 김태희와는 무관하구요.복지만리는 만주국을 찬양하는 노래인데 실제로 돈 한번 벌어보자고 만주로 가는 건달들도 꽤 있어서 우리나라 액션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요.

후애(厚愛) 2009-02-07 11:37   좋아요 0 | URL
소양강 처녀를 부른 가수가 김태희군요. 가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소양강 처녀 노래를 듣고 싶어서 CD를 구하고 싶은데 구하기가 굉장히 힘이 드네요. 복지만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노래입니다. 근데요. 건달들이 만주로 돈 벌려 갈 만큼 만주가 살 만한 곳이였나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2-0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약,매춘,폭력...그런 일도 많이 했지요.그래서 돈도 벌고...재수 없으면 칼맞아서 죽은 시체로 골목에 처박힌 채 발견되기도 하구요.

후애(厚愛) 2009-02-08 10:43   좋아요 0 | URL
만주가 무서운 곳이군요. 으으...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해요. 건달들은 어디에서나 나쁜 짓만 골라가면서 하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개발붐이 일면서 일자리도 생기고 해서 일본이나 조선에서 건너간 이들이 많았지요.하지만 가난한 이들,특히 조선에서 온 이주민들 상당수는 고생을 많이 했어요.물론 어디서나 못된 이들은 있었구요.마지막 황제도 이 곳 이야기지요.

후애(厚愛) 2009-02-08 15:28   좋아요 0 | URL
조선에서 살기 힘이 들자 거의 만주로 건너간 이야기를 역사소설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만주로 건너간 사람들이 나중에는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객사한 이야기도 들었고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는 27대 순종융희황제가 맞는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02-0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맞습니다.만주국(1932~1945) 황제 부의는 일본이 패전한 후 동경 재판에서 전범으로 기소되어 중국에서 복역했지요.

후애(厚愛) 2009-02-09 11:3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항상 일본이 문제군요. 명성황후 시해사건도 그렇고 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2-0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의는 일본인들의 손으로 황제자리까지 올라서 호의호식하고 지내다가 전범재판에서는 표변하여 일본을 욕했다고 악평을 많이 받았지요.그는 청나라 만주족의 마지막 황손이지만 요즘 만주족은 사실상 완전히 한족에 동화되어 인구통계에도 안 잡힐 정도로 사라진 민족입니다.그 엄청난 대제국을 건설한 민족이 이렇게 몰락해 버릴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후애(厚愛) 2009-02-10 07:06   좋아요 0 | URL
저는 부의 황제가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황제까지 올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처음 듣는 사실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부의가 악평을 받을만한 짓을 했군요. 일본인들의 말이라면 무조건 다 듣던 부의가 어려움에 처하자 발뺌을 하려고 하는 부의 황제가 한심스럽게 생각이 되네요. 이렇게 몰랐던 역사 사실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