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어도 되는 밤
헨 킴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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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려한 색들이 난무하는 시대에도 굳이 흑백사진을 고집하는 작가들이 있다.

오래전 여물기 전 나의 모습은 모두 흑백에 담겨있는데 뭐랄까 잔잔한 슬픔이 고인것도 같고

찬란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깊게 느껴지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다.

제목으로만 보면 그동안 고였던 슬픔들이 어느 한 날 드디어 둑이 터지듯이 오열하는 그런 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흑백이 주는 일러스트의 아름다움과 진심이 고인 인생이야기여서

놀라웠다.


 


'실컷 울어도 되는 밤'이란 뜻은 내가 이 책과 마주했을 때 그동안 감춰두었던 슬픔까지도 온전히

쏟아낼 정도로 진실해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전세계 팔로워만 해도 60만이 넘는다는 일러스트레이트 헨 킴의 그림을 만난 것만 해도 큰 행운이었다.

간결하지만 절대 간단하지 않은 것들을 수두룩하게 품은 그의 일러스트들은  내 눈길을 오랫동안 붙들어둔다.


 


단순히 그림만 잘 그린다고 이런 작품이 나올 수는 없다. 사랑이란게 참 행복한 사건만은 아니라는 것을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가시투성이의 선인장을 껴안고 있는 이 그림에서 '완전'한 결합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읽힌다. '너와 가까워질수록 더 힘들어'.

사랑할 수록 더 고독해지고 갈망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왜 없었을까. 그대를 사랑하면 할수록 이렇게 외롭다..고 누군가는 말했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이 언제부터인가 즐겁지 않아지는 시절이 온다. 세월의 덕지가 묻어있는 얼굴도 그렇고 아무리 좋은 화장품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가 더 짙어지기 때문에 늙어간다는 것은 참 서글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내가 날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주랴.

내 집 개도 구박하면 밖에 나가서도 따돌림을 당한다는데 주름투성이에 못난 나일지라도 좀 아껴주자. 나라도.

일러스트에 나온 저 여인의 몸매정도라면 내가 날 업고 다닐 정도로 마구 사랑해줄텐데...쯥.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이 컷 하나로 환호하지 않았을까. 얼핏 찻잔속에 차의 티백을 넣은 건가 싶었는데 책이라니...참 천재가 아닌가 싶다. 이 작가.

사실 장문의 소설보다 단편이 더 어렵고 시가 더 어렵다고 한다. 언어를 함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던데 단 한 줄의 문장에 그 보다 더한 세상을 담은 그림 한 컷으로 작가는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그래서 쉽게 책장을 넘기기가 어렵다. 그리고 한참동안 문장을 읽어보고 마음에게 수많은 말을 건네게 된다.  너도 그랬었지.


크게 네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 아트에세이를 읽고 나면 정말 실컷 울고난 것 같은 후련함이 느껴질 것이다.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어둠들이 밤과 함께 저 멀리 떠나고 새로운 새벽을 맞는 것같은 개운함이 있다.

이렇게 간결하지만 깊은 헨 킴의 작품이 더 궁금하다면 한국에서도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길.


가장 역량있는 젊은 작가를 선정하는 대림미술관 구슬모아당구장 프로젝트에 개인전시((7/29~10/1)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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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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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쯤 실연당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을까? 누군가는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하였다는데 나는 실연당해보지 않은 사람과는 마음을 나누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한번쯤이라도 거절당하는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평탄한 기억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가 흘리는 눈물조차 밍밍해서 인생의 깊은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물으신다면

'사랑은 태동되는 순간 이미 식을 준비가 된 스프와 같다.'고 대답할 것이다.

막 끓여진 뜨거운 스프는 좋은 향과 감칠 맛을 담고 있지만 식어버리면 그 좋던 향과 맛은 다 사라지고 부드러웠던 감촉은 뚝뚝 끊어져버리는 처참한 몰골만 남겨지게 된다.

사랑이란게 그렇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눈물을 반찬 삼아 조찬을 하는 카페가 있다.


 


따뜻한 차와 유기농으로 차려진 식사, 그리고 영화제까지 준비된 그런 모임이 있다면 당신은 올 준비가 되었는가.

물론 한때는 찬란하게 빛나던 기억을 담은 실연의 훈장같은 물건을 가져오는 미션이 있다.

아주 오래전 불길한 그의 전화를 끊은 후 나는 그가 홍콩 어느 백화점에서 한참을 골랐다는 빨간색의 요염한 소니팩을 들고 만나러 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게 그와의 마지막임을 난 알았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린 나이였는데 그의 기억이 묻어있는 그 팩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삶이 끝나버릴 것 같은 막막함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그 순간에 말이다.

암튼 나는 그가 담담히 실연을 고하는 순간 그 팩을 이제 겨우 얼음을 뚫고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던 그의 신발옆에 조용히 내려놓고 등을 돌려 산길을 내려왔다. 그가 지금의 내 뒷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뭐 그런 생각이 들었고 한참을 걸어 내려와 택시를 타고...잠시 기억을 잃었던 그 시간.

참 실연이란게, 아니 실연당한 그 순간이라는게 추하지 않기가 어렵다.

보여지는 영상뿐아니라 갈기갈기 찢어진 가슴을 주섬주섬 꿰어 맞춰 그 순간을 빠져나와야 하는 정신적인 쇼크는 누구라도 멋지게 보여질 수가 없다.

그래서 아주 먼 시간이 흘러 지금 이 시대에는 그런 추함을 달래주고 치유해줄 카페가 등장한 모양이다.


 



'슬픔이여 안녕'을 썼던 프랑스와즈 사강을 너무도 좋아해서 딸의 이름조차 '사강'이라고 붙였다는 남자는 한때는 열렬했겠지만 시시하게 막을 내리고 프랑스로 떠나 백인여자와 결혼하여 배다른 동생을 만들어줬다.

뭐든 완벽하기를 바랬던 사강의 엄마는 자신의 슬픈 결혼의 역사가 빠져나가자 그 아픔을 딸에게 고스란히 넘겨준다. 자신이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떠난 것이 아닐까...하는 실패한 사랑의 당사자들은 대략 이런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다. 물론 자신이 실연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던 남자들이 몇 있었다. 다만 한 남자에게만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었었다.  너무도 완벽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남자에게 왜 사강은 끌렸던 것일까.

그것도 이미 아내가 있는 남자를.


 


그리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외조부모밑에서 자란 지훈은 자폐증을 가진 형 때문에 늘 깊은 우수가 깃든 남자다. 연 이어 외조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형을 돌보게 된 지훈에게 고등학교시절부터의 친구 현정은 유일한 여자이다. 교사이지만 자유분망한 현정. 그녀에게는 딸의 삶마저 좌지우지하고 싶어하는 괴물같은 엄마가 있다. 현정이 아무런 이유도 대지 않고 지훈에게 이별을 고했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

이미 현정이라는 세상에 최적화되어 살아가던 지훈에게 실연은 교통벌칙금 통지서 8장으로 날아온다.

그녀를 잃고 폭발할 것 같은 자신을 식히기 위해 정신없이 운전을 했다. 결국 자신을 잘 나가는 강사로 전국을 다니게 했던 애마는 팔수 밖에 없고 우연히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에 참석해 현정에게 받았던 로모카메라를 실연박스에 집어 넣는 것으로 그녀와의 시간을 마감했다.



 


사실 미도라는 여자가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이라는 특이한 모임을 만든 것은

순전히 사업적인 의도였었다. 그런 사람들끼리 다시 인연을 만들어주기 위한 결혼 정보회사의 간악한 눈속임같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공감하다 보면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 지는건 더 쉬울지도 모른다는 미도의 의도가 멋지게 성공한다.


'실연'이라는 사건으로 묘하게 얽히게 되는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고 극복해과는 이야기가 참 시리다. 어쨌든 실연이라는 아픔을 극복하려면 이런 모임이라도 만들어 서로의 상처를 보여줘야 빨리 아물게 된다. 만나야 다시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미도의 말에 한표!


실연이 무슨 전과도 아니고 그저 한바탕 지나가는 태풍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나이가 들어보니 실연조차 아름다운 추억이 되더라. 그 때 내가 실연이라는 태풍속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을 때 미도같은 여자가 조찬모임에 초대했다면 좀 더 빨리 그 태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 백표!


그냥 갈기갈기 찢겨진 마음을 봉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헤매이지 말고 일곱지 조찬모임에 참석해서 드르륵 박음질 하고 나오면 좀더 빨리 아물게 되겠지. 마침표가 있어야 끝나는 거니까.

읽는 내내 마음을 울리는 멋진 대사가 많아서 참 행복했다. 다만 지훈과 사강의 재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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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리즈 무어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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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였다는 작가가 어떻게 이렇게 멋있는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더구나 별로 소실이 없었다는 과학을 이토록 리얼하게 펼쳐놓을 수 있다니 그녀의 겸손을

믿지 못하겠다.

1980년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실 1920년로 거슬러 올라가야 퍼즐이 완성된다.

어쨋든 이 소설의 주인공 에이더는 소설이 시작된 80년에 열 두살 이었다.

아버지인 데이비드는 당시 개발되기 시작된 컴퓨터와 같은 현대의 첨단기술의 초기단계를 연구하는  대학 부속 연구소의 소장이었다.

에이더의 출생은 아주 특이하게도 대리모를 통해 이루어졌으면 에이더에게 자궁을 빌려주기만 했던 여자의 존재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데이비드는 결혼이라는 형식은 거부했지만 아이는 갖고 싶었다.  그래서 에이더가 이 세상에 나왔다.

흔히 천재들이 그렇듯 뛰어난 과학적 재능을 지닌 데이비드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로 에이더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시킨다.


 


에이더는 걸음마를 연구소에서 배웠을 정도로 연구소의 가장 나이어린 멤버였다.

데이비드의 수하에 가장 우수한 연구원인 리스턴은 아이 넷을 둔 주부였고 이혼했지만 최고의 재능을 지난 연구원으로 에이더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지켜본 인물이다.

해마다 우수한 대학원생들이 연구소로 들어왔고 데이비는 자신의 왕국의 대장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에게 알츠하이머라는 복병이 찾아들기 전까지는.

당시 데이비드는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컴퓨터 '엘릭서'를 창조했고 소통가능한 언어를 계속 업데이트중이었다.


하지만 데이비드에게는 '엘릭서'를 완성할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점차 기억이 사라지고 결국 요양원까지 갈 수 밖에 없었던 데이비드를 지켜봐야 하는 에이더는 심한 고립감과 위기를 느낀다. 수녀들이 운영하는 학교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에이더는 자신의 사회성이 현격하게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에이더의 세계는 연구소와 집, 그리고 데이비드와 리스턴 정도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요양원에 입원하고 난 후 에이더는 서너 집 떨어져 있는 리스턴의 집으로 옮긴다.

누군가 에이더의 보호자가 되어야 했으므로. 리스턴은 에이더에게 데이비드를 대체할 가장 훌륭한 보호자였다.

데이비드의 세상이 점차 닫히고 리스턴은 에이더를 대신해 주변을 정리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데이비드의 정체는 놀랍기만 하다.

아니 사실 데이비드라는 인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에이더는 데이비드가 아직 정신이 온전했을 때 남긴 디스켓을 열려고 하지만 암호가 풀리질 않는다.

사는동안 내내 데이비드와 학습했던 그 모든 암호해결법으로도 풀리지 않고 에이더는 데이비드의 진짜 모습을 찾아 그의 과거를 쫒는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들.


데이비드의 진짜 존재를 밝히는 여정은 흥미롭기만 하다.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어두운 진실들.

그가 살았던 시간속에 깃든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성 정체성의 비밀.


 


에이더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과거의 시간에는 아버지의 진짜 모습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그 진실을 파헤쳐 가는 가장 마지막 열쇠는 바로 데이비드가 개발했던 '엘릭서'에게 있었다.

그곳에 당도하기 위해 에이더는 수많은 암호를 해독했고 때로는 사춘기인 자신에게 깃든 첫사랑의 아련함도 맛보게 된다.


 


참으로 멋진 소설이다. 결국 2000년대의 어느 날에 에이더는 화려한 백조가 되어 아버지인 데이비드가 꿈꿨던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비행을 시작한다.

'아바타'의 한계에서 벗어나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한 세상으로의 화려한 비상.

'보이지 않는 세상-Unseen World-'은 누구나 닿고 싶은 가상현실의 세상이다.

그 곳에서 에이더는 그리운 아버지 데이비드와 만나고 어린시절의 자신과도 만난다.

지금 인류의 과학적인 속도로 언젠가는 닿게 될 세상을 이 소설로 먼저 만나보니 정말 간절하게

닿고 싶은 세상이다.


미스터리를 쫓는 스릴감과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행복감까지 만끽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더욱 신뢰하는 것은 번역가의 대가가 이 작품을 옮겼기 때문이다.

오늘도 폭염주의보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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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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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름달 답습니다. 연일 폭염주의보에 가뭄까지 기승이라 갈증이 더합니다.


 

 


그래서인지 8월호 표지에 나온 오래된 선풍기조차 반갑기그지 없습니다.

도대체 요렇게 오래된 선풍기를 어디서 찾았을까요. 황학동 벼룩시장? 아니면 무슨 박물관?

오래된 것에는 특별한 것들이 깃들어 있습니다. 마치 샘터처럼.


 


일본에는 100년도 넘은 가게들이 즐비하고 대를 이어 장인의 길을 가는 사람이 많다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분들이 많이 없어 늘 아쉽습니다. 이탈리아 굽비오 악기제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이분 박경호씨는 쉬운 길을 두고도 어려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음악인들이 '스트라디바디'처럼 유명한 악기에 열광하는 탓도 있지만 새끼같은 자신의 작품을 쉽게 내놓지 않는 애정때문에 악기제작에 필요한 나무를 고구마를 키워 번 돈으로 마련한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신념으로 선택한 고단한 삶도 찬양하지만 곁에 있는 가족들을 더 찬양합니다. 견디고 바라봐주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 그저 존경스럽지요.


 


8월에 가장 큰 행사는 아무래도 '광복절'이지요. 8월의 특집은 바로 '나만의 광복절'이네요.

일제의 탄압에서 벗어난 날 만큼이나 감격적이었던 나만의 광복절 이야기는 나름 감동적입니다.

아이를 낳고 처음 대중 목욕탕에서 해방감을 느꼈다는 산모, 17년 동안 남편의 밥상을 차리다가 드디어 야근이 없어져 삼식의 고통에서 헤어났다는 주부의 이야기까지 나름 기쁨의 이유가 다양합니다.


 


몰랐는데 우리의 영원한 동심수녀님은 국수를 사랑하시는군요.

오죽하면 암수술후 회복식에도 국수를 선택하실 정도였다는데요. 저도 국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밀가루를 먹으면 살이 찐다나 어쩐데나...그래서 먹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야 하니 참 불만입니다.

수녀님 이달 '할머니의 부엌수업'에 마침 생열무물김치가 소개되었는데요. 요 열무김치로 국수 말아 먹으면 그야말로 짱일거에요. 꼭 한번 만들어서 말아보세요. 꿀꺽~~


 


동성애를 인정하느냐 마느냐..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연세대 철학과 교수 김형철님의 해답은 쿨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라...제3자에게 직접적이고 명백한 피해를 주는 것은 없으므로.

맞는 말입니다.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할 수 있으면 그야말로 선진국이 아닐까요.


6년 전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댄싱스타 김규리가 춤으로만 극을 이끄는 '컨택트'라는 뮤지컬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이끌만큼 피나는 연습을 감행했다니 스타는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지금 홍대근처에 서점이며 출판사가 그득했다니 정말 멋있었을거란 상상.

그림속 산책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조그만 책 한권에 알아두면 쓸데있는 기사가 가득할 수 있다니 늘 부자가 되는 느낌입니다.

더위때문에 정신이 몽롱하지만 샘터를 읽으면서 잠시 차가운 샘물로 갈증난 목을 축이는 그 기분.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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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 심각함도 가볍게 만드는 도쿄 싱글녀의 유쾌한 사생활
오미야 에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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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저자인 오미야 에리라는 여성의 프로필을 검색해보았다.

도대체 술만 먹었다하면 필름이 끊기고 심사위원으로 타지방에 가서는

도시락에 마음을 뺏겨 입맛만 다시는 이 여자는 누구?

아쉽게도 그녀의 프로필은 많지가 않았다.


 


간사이지방이라면 우리나라의 경상도쯤 되는 지방인데 오사카 출신의 그녀는 화끈하면서도

귀여운데가 있다. 필름이 끊기는 장면이 하도 많이 등장해서 혹시 알콜중독자? 라고

걱정도 했지만 나역시 나이가 들어가면서 술이 조금 과하다 싶으면 다음 날 기억이 끊어지곤 하는 동지감이 팍팍 생겨서인지 뭐 그정도쯤이야 하고 위로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처럼 1차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음주문화인걸까. 아무리 그래도 몇 번이나 간집을 전혀 기억못하다니..

술집 사장은 의례 그녀가 그러려니 싶겠다. 그래도 우리 조심하자구요. 알콜성 치매말이에요.!!


그래도 필름이 끊기는 오명말고는 제법 씩씩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에리씨.

일도 척척 잘해내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더구나 조금 엉뚱한 엄마의 활약이 돋보인다.

살짝 에리씨의 미래를 본다고 할까.


 


술 한잔 하면 하고 말을 싶은 주저 않고 팍팍 해대는 에리씨는 술의 요정? 아님 진실요정?

그래도 못난이라고 타박하는 지인에게 '원래 못난인데요. 뭐'하는 쿨함이 예쁘다.

진짜 못난이한테는 절대 못난이라고 말하지 않으니 절망하지 마세요. 귀여운 에리씨.


유쾌한 그녀의 일상에 잠시 미소가 머물렀다. 그녀와 함께 시원한 와인한잔 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래도 책 읽고 취하지는 않았어요. ^^

그럭저럭 산다는게 사실 쉽지 않다. 인사치레로 그럭저럭 산다고 말하는건 제법 잘 산다는 소리가 아닐까.  에리씨 앞으로도 그럭저럭 잘 살기를 바랄게요. 알콜은 조금 줄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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