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고 저자인 오미야 에리라는 여성의 프로필을 검색해보았다.
도대체 술만 먹었다하면 필름이 끊기고 심사위원으로 타지방에 가서는
도시락에 마음을 뺏겨 입맛만 다시는 이 여자는 누구?
아쉽게도 그녀의 프로필은 많지가 않았다.
간사이지방이라면 우리나라의 경상도쯤 되는 지방인데 오사카 출신의 그녀는 화끈하면서도
귀여운데가 있다. 필름이 끊기는 장면이 하도 많이 등장해서 혹시 알콜중독자? 라고
걱정도 했지만 나역시 나이가 들어가면서 술이 조금 과하다 싶으면 다음 날 기억이 끊어지곤 하는 동지감이 팍팍 생겨서인지 뭐 그정도쯤이야 하고 위로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처럼 1차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음주문화인걸까. 아무리 그래도 몇 번이나 간집을 전혀 기억못하다니..
술집 사장은 의례 그녀가 그러려니 싶겠다. 그래도 우리 조심하자구요. 알콜성 치매말이에요.!!
그래도 필름이 끊기는 오명말고는 제법 씩씩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에리씨.
일도 척척 잘해내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더구나 조금 엉뚱한 엄마의 활약이 돋보인다.
살짝 에리씨의 미래를 본다고 할까.
술 한잔 하면 하고 말을 싶은 주저 않고 팍팍 해대는 에리씨는 술의 요정? 아님 진실요정?
그래도 못난이라고 타박하는 지인에게 '원래 못난인데요. 뭐'하는 쿨함이 예쁘다.
진짜 못난이한테는 절대 못난이라고 말하지 않으니 절망하지 마세요. 귀여운 에리씨.
유쾌한 그녀의 일상에 잠시 미소가 머물렀다. 그녀와 함께 시원한 와인한잔 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래도 책 읽고 취하지는 않았어요. ^^
그럭저럭 산다는게 사실 쉽지 않다. 인사치레로 그럭저럭 산다고 말하는건 제법 잘 산다는 소리가 아닐까. 에리씨 앞으로도 그럭저럭 잘
살기를 바랄게요. 알콜은 조금 줄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