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보이지 않는 악인들에 대하여
데비 미르자 지음, 김미덕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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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다정함을 가장한 우리 주변의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존재를 감지하게 하는 심리서!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부 자기애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높은 수준의 자아도취 성향을 지녔음은 물론, 공감 능력 부족과 과대망상 등 여러 병리학적인 증세와 문제점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 가리키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란 과연 무엇일까?





  회복력 코치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정신건강 분야를 연구해온 저자 데비 미르자는 나르시시스트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바로 외현적 나르시시스트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다. 외현적 나르시시스트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고,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남들에게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과시하는 유형의 사람이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위장을 잘하고 교묘해서 진단하기 어렵다. 외현적 나르시시스트와는 달리 타인의 평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나르시시스트 특성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고, 매력적이고 친절하며, 겸손하고 공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공감 능력이 없지만 공감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연기한다.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은밀한 전술을 사용하여 관계를 통제하고, 조종하여 장악한다.










“누군가가 은밀하게 공격적일 때,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산적이고 

비밀스러운 수단을 사용하거나 

공격적인 의도를 숨긴 채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조작한다.” 

- 조지 K. 사이먼, 《양의 탈을 쓰다》 / 40p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는 다정함을 가장한 우리 주변의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의 존재를 감지하고, 뒤틀리고 혼란스러운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심리책이다. 연인, 가족, 친구, 직장 내에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실제 사례를 분석하고, 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타인을 통제하고 조종하는지 정밀하게 살펴본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 파트너가 당신을 대하는 태도가 이제는 당신에게 일상(정상)이어서, 그 태도가 눈에 띄지 않는다. 폄하가 너무나 교묘해 당신은 지속적인 폄하를 깨닫지 못하며, 당신이 느끼는 감정이 학대자와 함께 사는 트라우마의 결과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 53p



나르시시스트는 당신으로 하여금 ‘내가 뭘 잘못했나’ 궁금하게 하려고,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기분, 시선, 겉으로는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당신 스스로를 나쁘게 느끼게 하는 발언을 통해 당신을 통제하려 한다. 당신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지만 나르시시스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폄한 당계에서 피해자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에 짜맞춰진다.

또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실제로 그들 자신의 문제인 일을 당신 잘못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당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를 ‘투사’라고 한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문제를 당신에게 투사하고, 당신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결국 비난받는다. 피해자의 정서적 요구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에게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자신의 욕구, 요구, 우선순위만이 중요하다. / 57p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이 지닌 일련의 특징들 속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것은 이들이 ‘두려움’을 상대와 공유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한다는 점이다. “당신이 바람을 피울까 두려워.” “당신이 너무 예민해서 걱정 돼.”라는 말로 두려움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가진 문제를 도리어 상대에게 투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것이 워낙 교묘해서 상대가 ‘정말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가’ ‘내가 이 관계를 망치고 있는 것인가’ 하고 자책하게 된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엄청난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해 끔찍한 감정을 품게 만든다는 것이 괴이하고 섬뜩하다.




  여기에 나르시시스트가 부모라면 더더욱 끔찍하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도움을 주고 걱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녀의 의지와 행동을 무시하고 가르치려는 이들의 태도는 자녀가 상황을 해결할 힘이 자신에게는 없다고 믿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그렇게 자신이 일을 잘 못하고 있다는 미묘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나르시시스트 부모로부터 받다보면 삶에 무기력해지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당신이 자신을 탓하게 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당신 삶 속에서 만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가 끊임없이 당신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암시했기 때문이다. 둘째, 당신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싶지 않은 자기 성찰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와 얽혀 일어난 일로 당신이 받는 대우는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특성이 착취당하고 해를 입었으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 254p












  이 책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와 얽혀 일어난 일로 당신이 받는 대우는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묘하게 꾸며진 말들로 인해 너무 많은 비난을 받아왔거나 스스로를 자책했다면 이제는 그들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지 진실을 들여다보자. 아울러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관계가 있다면 그 속에 내현적 나르시시스트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이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타인과의 관계에 휘둘리거나 더 이상 자신을 자책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진실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피해자들이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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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스트 바운드 1~2 세트 - 전2권 미스트 바운드
대릴 코 지음, 정보라 옮김 / 올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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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기억을 찾기 위해 신비한 나라 ‘미스트’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환상문학만의 특별한 감수성과 매력을 잘 담아낸 작품!







  “아메리카 대륙의 틀링기트 부족 사람들에 따르면, 아주 옛날에 사람 고기를 야식으로 즐겨 먹는 거인이 살았단다….” 옛날 이야기다! 알렉시스에게 있어 할아버지는 마술 양탄자와도 같은 존재다. 순식간에 멀고도 엄청난 세상으로 데려가 주는 마술 양탄자. 알렉시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면 외국으로 출장을 간 아버지를 따라 또 다시 이사를 가야만 하는 괴로움과 불안감을 잊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늘 유쾌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항상 말하지만 그냥 믿으면 된단다. 믿음을 가져, 그러면 모든 것이 진짜가 돼!”





‘아, 공주님, 하지만 이야기는 꿈을 키우는 밭이며, 

꿈이야말로 희망이 머무르는 봉오리이지요.’ / 29p





  여느 때처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담요처럼 두꺼운 청회색 안개가 이들을 감싸기 시작한다. 언뜻 숲이 이전과는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무렵, 할아버지가 황급히 알렉시스를 집으로 재촉한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헐레벌떡 뛰던 알렉시스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에 부딪쳐 미끄러진다. 그때 안개를 헤치고 두 사람 앞에 어떤 조그맣고 낯선 존재가 느닷없이 나타나는데…. 아니?! 지난주에 읽은 이야기책 속의 꼬마 도깨비 케니트? 당황한 알렉시스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케니트는 화가 잔뜩 난 모습으로 그들이 자신의 집을 부쉈다며 이내 할아버지의 기억을 앗아가버린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케니트가 앗아간 할아버지의 기억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할아버지의 기억을 찾기 위해 신비한 나라 ‘미스트’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미스트 바운드』는 이렇게 시작된다.






신비한 존재들로 가득한 환상 세계, 미스트




  『미스트 바운드』는 바다 사이렌인 두융과 두융의 주술에 걸린 옴바크족, 독을 묻힌 작살촉을 들고 다니는 낭마이 전사들, 푸르스름한 털복숭이에 멧돼지 같은 긴 송곳니를 가진 오니, 코끼리 형체의 짐승 유메 등의 신비로운 존재와 위험천만한 장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미스트를 배경으로, 할아버지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갖은 난관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환상 소설이다. 두 권에 걸친 긴 이야기 속에서도 몰입도 높은 전개가 시종 펼쳐지는 것은 물론, 아시아 신화나 전설 그리고 민담 속 괴물과 요정들이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중에서도 정직함의 가치를, 말보다는 행동의 중요성을,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무엇보다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하는 책 속의 메시지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아니, 아니, 착하게 굴어라, 아가야. 가장 작은 존재를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의 제일 좋은 모습과 제일 나쁜 모습이 나타나거든.” / 38p



“해 보지도 않으면 절대로 못 풀지.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듯이 마주치는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 대부분은 마주하지 않으면 바꿀 수가 없어.” / 140p



‘정말로 두려워해야 하는 건 두려움 그 자체다.’

할아버지는 고장 난 레코드처럼 이 말을 되풀이하곤 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거야. 계속, 계속 나아가야 해.’ / 2권 64p











  알렉시스가 기억풀 재료를 얻기 위해 숱한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었던 힘은 그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녀인 알렉시스에게 사랑을 담아 전한 이야기와 삶의 지혜 속에 존재했다. 이 소설의 빛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냥 지어낸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옛이야기가, 그들의 오랜 삶의 경험 속에서 길어 올린 목소리가, 알렉시스로 하여금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자 나아갈 방향을 비추는 빛이 되는 장면들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래, 조그만 공주님. 늑대 수수께끼의 정답은 대답이 너의 손안에 있다는 것이었어. 네가 믿는 것이 미래이고, 혹은 너의 미래라는 것이지. 그리고 네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는 너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 2권 152p



“삶이 너에게 돌을 던지거든 그걸로 다리를 지어라, 벽을 쌓지 말고. 너의 그 벽 바깥으로 나올 때가 됐어. 리프, 이제는 네가 뒤로 물러서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걸 지어 올려야 해. 그러면 아무 데도 못 가고 붙잡혀 있는 대신 어딘가로 움직일 수 있는 거야. 알리사를 위해서라도 이제 너는 다리를 지어야 해, 리프.” / 2권 180p





  『너의 유토피아』와 『저주토끼』를 쓴 정보라 작가가 왜 이 책에 주목하고 번역하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다. 근래에 읽은 작품 중에서 환상문학만의 특별한 감수성과 매력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인 듯하다. 어른인 나조차도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을 만큼 재미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환상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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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 - 교과 연계 초등 필독서 48권을 한 권에!
오현선 지음, 피넛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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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독서와 관련 기사를 읽고, 생각하고, 쓰기까지 한 권으로 알차게!

다양한 주제로부터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초등 논술책!







  첫째 아이가 4학년에 접어들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걸 느낀다. 공부도 공부지만 각종 스마트 기기가 점령한 시간을 온전히 독서로 채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나마 문해력 문제집이라도 풀면 이거라도 했으니 되었다고 위안을 삼는 수준이니, 소위 ‘문해력이 떨어지는 요즘 아이들’에 우리 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듯하다.




  그런데 마침맞게도 이런 엄마의 고민을 해결하고, 독서와 논술 그리고 문해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 반갑다.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은 라온쌤 오현선 선생님이 24년 동안 초등 독서 논술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48권의 초등 필독서와 관련 기사를 연계해 우리 아이들이 더 깊고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책이다. 인간의 심리와 갈등을 다룬 ‘문학’, 삶의 진리를 다룬 ‘철학’,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 자연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원리를 알려주는 ‘과학·환경’, 실제 우리가 살아온 모습을 알려주는 ‘역사’,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인물’에 이르기까지, 6가지 주제로 나뉜 다양한 책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자신의 의견을 글로 써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복잡해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해요. 이 세상에는 답이 없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고민하고 탐구하는 만큼 보는 눈이 밝아지고 그래야 옳은 길을 찾아갈 수 있지요. 만약 이렇게 열심히 생각하지 않으면, 주체성이 없어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살 수밖에 없어요. 이런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들이 모여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도 생각 없이 흘러가게 된답니다. 그러면 그 공동체 속에 속한 개인은 더욱 주체성을 잃게 되고, 결국 인간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어요. / 52p





우리 아이의 생각 그릇을 키우다




  언젠가 아이가 침울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아하니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알고 보니 친구가 느닷없이 나타나 아이가 공들여 만든 미술 작품을 망가뜨렸다는 것이다. 키득거리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친구의 태도에 더 화가 났던 아이는 “내가 왜 네 사과를 받아줘야 하는데!”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에서 아이가 친구와 갈등을 겪을 때면 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 물론 때마다 공감해주고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면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찾는 일일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오현선 선생님은 미샤 다미안의 책 『아툭』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어 되갚아 주고 싶은 마음을 느끼지만, 결국 용서와 사랑이 더 큰 가치가 있음을 전하는 동화책이다. 오현선 선생님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빨리 버리라거나, 복수가 무조건 나쁘니 용서하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방법을 찾지 못한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누군가가 너무 밉다면, 이 책을 읽으며 아툭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고 천천히 느껴보기를 독려한다. 그리고 갈등이 생겼을 때 복수와 용서 중 어떤 것에 더 마음에 평화를 줄 수 있을지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하면 보다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글로 써보기를 제안한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자기 생각이 들어간 글쓰기를 연습해보는 과정은 논술 실력 향상을 떠나 마음 근육을 단련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 책으로 하여금 아이와 함께 자주 연습해봐야겠다.




생각은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나누면 더 좋아요. 우리는 서로 비슷한 대답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생각이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만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이럴 때는 ‘무슨 뜻이지’, ‘반대로’, ‘예를 들면’과 같은 철학 안경을 쓰고 더 이야기해요. 그러면 당장 답을 얻을 수 없을지는 몰라도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에 의문을 품고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답니다. / 76p



정치, 경제, 인권 이 세 가지를 모두 합쳐서 우리는 ‘사회’라고 부른답니다. 물론 사회에는 역사나 지리도 있고 문화, 교육, 법, 보건, 도덕 등 더 다양한 주제가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크게 정치, 경제, 인권을 중심으로 필독서와 뉴스를 살펴볼 거예요.

사실 이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우리가 먹고 입고 살아가는 것이 경제 활동인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인간다운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인권 문제가 돼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 바로 정치랍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하나로 이어져요. 그래서 사회를 이해하려면 이런 연결을 보는 눈이 필요해요. / 90p










  이 외에도 정의란 무엇인지, 인권이 왜 중요한지, 지구 환경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다른 민족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주제로부터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 사회 등 각각의 주제에 따라 책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 독서팁도 잘 정리되어 있어 매우 유용하다. 초등 4학년부터 6학년에 이르기까지, 초등 글쓰기와 관련된 좋은 교재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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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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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국 동화만의 독특한 문학적 색채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옛날 옛적에 돼지들은 시를 읊고,

원숭이들은 담배를 피고,

암탉들은 거칠게 보이려고 코담배를 들이쉬고,

오리들은 꽥 꽥 꽥 시끄럽게 돌아다녔네. 오! 

/ 「아기 돼지 삼 형제」 중에서 264p




  우리는 모두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동화를 듣고 읽으며 자라났다. 흥미로운 모험, 재미있는 우화, 이상한 전설, 신묘한 괴물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엿보고, 위기를 이겨낼 힘을 기르고, 커다란 꿈을 꿀 수 있었다. 그렇게 시대와 세대, 나라를 불문하고 동화라는 문화적 자산을 오랫동안 공유해왔다는 사실은 놀랍도록 신기하다.




  『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는 ‘영국의 그림 형제’로 불리며, 우리가 흔히 ‘유럽 동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 「잭과 콩나무」, 「아기 돼지 삼 형제」,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의 동화들을 수집해 세계에 널리 퍼뜨린 조셉 제이콥스가 엮어 쓴 책이다. 편집되거나 각색되지 않은 원작이 생생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은 물론, 전에 접한 적이 없는 신기하고 신선한 다른 영국 동화들이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용기, 사랑, 욕망, 재미, 운명을 주제로 나뉜 50편의 동화 속에 담겨진 교훈과 지혜는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삶에 큰 영감을 제공해 줄 것이다.




문의 쇠고리를 두드리고 옆의 종을 당기세요.

잠시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으면

문에서 아주 자그마한 소리가 들릴 겁니다.

“열쇠를 집어넣어요.”

열쇠는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열쇠 홈에 J.J.(조셉 제이콥스의 약자)라는 표시가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이제 열쇠에 열쇠 구멍에 넣으세요, 꼭 들어맞을 테니. / 12p




  「잭과 콩나무」에서부터 「캔터베리의 공주」에 이르기까지, 시험에 드는 주인공과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사랑과 행복을 쟁취하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한 데 엮어놓고 보니 그 속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일련의 패턴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 테면 주인공이 시기와 오해를 받아 집에서 내쫓기거나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떠나다, 우연히 머물게 된 곳에서 여러 해를 묵묵히 일하고 나면 큰 보상을 받는 내용들이 그러하다. 이는 우리가 성장하고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읽는 동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잔혹한 장면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통제할 수 없는 악의와 고단한 현실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 짐작된다.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해가는 여정은 잔혹한 현실을 뒤로 하고 언젠가는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희망을 제시하고 싶었던 이야기꾼들의 바람은 아니었을까.




“어떻게 하면 누나와 형들을 구할 수 있는지 한 번만, 제발 한 번만 더 알려주세요.”

“이보게. 딱 두 가지만 지키면 되는데, 이 방법이 보기에는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라네. 하나는 꼭 해야 하고, 하나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 먼저 해야 할 일이란 이렇다네. 요정의 땅으로 들어가거든 자네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의 목을 부친의 검으로 모조리 베어버려야 하네. 그리고 아무리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더라도 빵 한 조각, 물 한 방울도 절대 입에 대서는 안 된다네. 만약 요정의 나라에 있는 동안 빵을 한 조각이라도 먹거나 물을 한 방울이라도 마신다면 다시는 인간 세상을 보지 못할 걸세.” / 「막내 로울랜드」 중에서 45p


 


내 머리를 베어버려요, 내 사랑.

내 머리를 베어버리라니까요, 내 사랑.

차가운 우물가에서 그렇게 지쳐

내게 했던 약속을 잊지 말아요. / 「세상 끝의 우물」 중에서 160p

 



“식초 남편, 이 멍청한 양반아, 바보, 얼간이. 장에 가서 암소를 사는 데 돈을 몽땅 써버렸지. 그런데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암소를 백파이프로 바꿔버렸지. 하지만 그것을 볼 줄 모르니 산 돈의 10분의 1 가치도 없지, 이 멍청이. 그러고는 얼마 안 되어 그 백파이프를 4분의 1 값도 안 되는 장갑으로 바꿔버렸지. 그 장갑은 하찮은 지팡이로 바꿔버리고. 그러니 이제 금화 40닢도, 암소도, 백파이프도, 장갑도 아무것도 없고 그저 보여줄 거라고는 어느 덤불에서도 꺾어낼 수 있는 쓸모없는 지팡이 하나밖에 없구나.” / 「식초 부부」 중에서 320p












  “나를 위해 갈 길을 좀 줄여줄 수 없느냐?” 「선견자 고본」에서 주인공인 고본은 자신의 아들 잭에게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한다. 왕의 명령으로 성을 지으러 가야 하는 길고 고단한 여정에 막 오른 참이었다. 아들인 잭은 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자 고본은 너는 전혀 도움이 안 되니 집으로 가라며 잭을 돌려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잭을 보고 아내가 의아해 묻자, 잭은 아버지가 했던 요구와 자신의 대답을 들려준다. 그러자 지혜로운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아, 어리석긴요! 아버님에게 이야기를 해드렸더라면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으셨을 거 아니에요!” 먼 길을 가는 여정을 단축하려면 필요한 것은 지름길이 아니라 이야기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은 현실의 고달픔과 괴로움을 잊을 수 있는 힘을 이야기에서 찾았다. 수많은 어린이들의 잠자리를 밝히고, 또 성장한 지금의 우리에게도 동화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영국 동화만의 독특한 색채와 이제껏 어디에서도 읽어보지 못한 다양한 동화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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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
조성은.황재호 지음 / 성안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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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투가 아이의 하루와 미래를 결정짓는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법을 실천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의 저자인 조성은, 황재호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 앨리슨 고프닉의 저서 『정원사와 목수』 속의 글귀를 빌려 두 종류의 부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자녀를 본을 뜨듯 틀에 맞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수 유형’의 부모가 있고,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원사 유형’의 부모가 있는데, 부모는 목수에 가깝지만 정원사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다.





  아이가 행복하기를, 상처받거나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들이 종종 가르치는 말투와 태도로 비춰져 자녀와의 관계를 그르칠 때가 있다. 책은 우리가 목수 유형의 부모가 아닌 정원사 유형의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말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자녀와의 관계에서 사용하는 말투와 태도의 변화를 통해 우리 아이의 하루를 더 평화롭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존감을 높이고, 창의력을 길러주며,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키우는 데 필요한 부모의 말투뿐만 아니라, 아이와의 어긋난 관계를 개선하고 일상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대화법들을 소개한다.





참고, 믿고, 사랑하라




  “빨리 빨리 준비하자!” “공부 좀 하자. 계속 스마트폰만 하지 말고.” “몇 번 말해야 해? 엄만 여러 번 말하게 할래?” 부끄럽지만 몇 번이고 하게 되는 말이다. 말투의 중요성을 공감하지만 매일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때로는 얼굴이 붉어질 만큼 으르렁거리기도 한다. 책에서는 이런 말들이 아이의 행동을 즉시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가 “아, 이제 공부를 해야겠구나.”, “다음부터는 엄마의 말을 꼭 기억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강압적이고 부정적인 말들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들 뿐이라고….




  미국의 심리학자 다이애나 디베차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건강한 성취감을 갖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신뢰하고 존중받는다는 안정감과 필요할 때 지원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이는 엄마가 아무리 말투 공부를 해도 아이를 인격체로서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말투 공부를 하기 전에 먼저 공감하고, 경청하고, 아이에게 믿음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여기서 모순된 점은 아이의 인격을 무시해놓고, 아이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언어폭력이나 정서적 학대와 같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아이를 무시하는 말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쓸모없고 무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반항을 하게 만든다. / 28p


미국 템플대학교 초대 학장인 로라 카넬 교수는 대화 단절의 원인으로 부모의 ‘강의 본능’과 ‘비판 본능’ 2가지를 꼽았다. 엄마는 아이가 뻔히 보이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루한 강의를 하듯이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한다. 또 아이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알기 때문에 무작정 날카롭게 비판을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 엄마는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 / 45p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떤 문제에 직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때 엄마가 “이렇게 해!”라고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이는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해도 안 돼.”, “이렇게 해야 돼.”라고 대신 해결해 주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질문을 던져주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이 방법과 저 방법 중에 어떤 게 더 좋을까?”라고 해보자. 아이와의 관계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 73p












  책에서는 아이와 건강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그 중 대화 때문에 아이와의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날 때는 아이를 ‘옆집 아이’로 생각해보라는 제안이 솔깃하다.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우면 ‘내 자식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일정한 거리감이 있는 옆집 아이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해도 일부러 웃어주는 것처럼, 아이에게 화가 날 때는 옆집 아이라고 생각하고 심리적 거리를 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대화가 자주 단절되곤 하는 사춘기 때는 어떻게 해든 대화를 나누려고 애쓰기보다는 5분이나 10분이라도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집중 공략하고, 그 시간에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지, 어떻게 엄마의 생각을 전달할지 고민해보라는 제안 역시 새겨두어야겠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거친 표현에 비속어를 쓰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우연히 툭 내뱉은 비속어에 아이도 흠칫 놀랄 때가 있는데, 아마도 유튜브 콘텐츠 시청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 짐작된다. 나는 유튜브 시청을 무턱대고 막을 수 없다면, 그 즉시 잘못된 표현을 정정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부모가 올바른 언어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모도 긍정적이고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이가 자연스럽게 좋은 말 사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함께 선택하고 시청하여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게 하고, 어떤 콘텐츠가 부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책의 조언을 꼭 실천해봐야겠다.





엄마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는 오히려 걱정을 해봐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율성이나 자존감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말을 듣는 것도, 듣지 않는 것도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좋아요.”, “저는 이것 말고 다른 거 할래요.”라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엄마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 88p



미국의 심리학자 토마스 고든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 소통 및 갈등 해결 과정을 결합한 훈련 방식인 ‘P.E.T(부모 효율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부모들에게 놀이 치료와 병행하여 ‘나 전달법’을 사용할 것을 제시하였다. 나 전달법은 아이의 행동에 대해 엄마의 객관적인 의사를 전달하는 표현 방법을 말한다. ? 상황 또는 행동, ?엄마의 감정, ?요구 또는 바람, 총 세 가지 요소가 있으며 사용할 때에는 아이를 비난하거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96p



감정을 표현한 후에는 그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왜 친구한테 진 것이 그렇게 분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 217p










   현실적으로 매번 아이와 공감하고 유연한 소통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의 말투 안에서 아이가 자라나고 또 하루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한 번 더 실천하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이 책에서 일러주는 대화법을 아이와 적용해보고 나의 말투도 자주 점검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엄마뿐만이 아닌, 결국 부모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법을 실천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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