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
조성은.황재호 지음 / 성안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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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투가 아이의 하루와 미래를 결정짓는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법을 실천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드는 엄마의 말투』의 저자인 조성은, 황재호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 앨리슨 고프닉의 저서 『정원사와 목수』 속의 글귀를 빌려 두 종류의 부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자녀를 본을 뜨듯 틀에 맞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수 유형’의 부모가 있고,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원사 유형’의 부모가 있는데, 부모는 목수에 가깝지만 정원사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다.





  아이가 행복하기를, 상처받거나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들이 종종 가르치는 말투와 태도로 비춰져 자녀와의 관계를 그르칠 때가 있다. 책은 우리가 목수 유형의 부모가 아닌 정원사 유형의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말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자녀와의 관계에서 사용하는 말투와 태도의 변화를 통해 우리 아이의 하루를 더 평화롭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존감을 높이고, 창의력을 길러주며,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키우는 데 필요한 부모의 말투뿐만 아니라, 아이와의 어긋난 관계를 개선하고 일상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대화법들을 소개한다.





참고, 믿고, 사랑하라




  “빨리 빨리 준비하자!” “공부 좀 하자. 계속 스마트폰만 하지 말고.” “몇 번 말해야 해? 엄만 여러 번 말하게 할래?” 부끄럽지만 몇 번이고 하게 되는 말이다. 말투의 중요성을 공감하지만 매일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때로는 얼굴이 붉어질 만큼 으르렁거리기도 한다. 책에서는 이런 말들이 아이의 행동을 즉시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가 “아, 이제 공부를 해야겠구나.”, “다음부터는 엄마의 말을 꼭 기억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강압적이고 부정적인 말들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들 뿐이라고….




  미국의 심리학자 다이애나 디베차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건강한 성취감을 갖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신뢰하고 존중받는다는 안정감과 필요할 때 지원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이는 엄마가 아무리 말투 공부를 해도 아이를 인격체로서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말투 공부를 하기 전에 먼저 공감하고, 경청하고, 아이에게 믿음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여기서 모순된 점은 아이의 인격을 무시해놓고, 아이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언어폭력이나 정서적 학대와 같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아이를 무시하는 말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쓸모없고 무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반항을 하게 만든다. / 28p


미국 템플대학교 초대 학장인 로라 카넬 교수는 대화 단절의 원인으로 부모의 ‘강의 본능’과 ‘비판 본능’ 2가지를 꼽았다. 엄마는 아이가 뻔히 보이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루한 강의를 하듯이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한다. 또 아이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알기 때문에 무작정 날카롭게 비판을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 엄마는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 / 45p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떤 문제에 직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때 엄마가 “이렇게 해!”라고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이는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해도 안 돼.”, “이렇게 해야 돼.”라고 대신 해결해 주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질문을 던져주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이 방법과 저 방법 중에 어떤 게 더 좋을까?”라고 해보자. 아이와의 관계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 73p












  책에서는 아이와 건강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그 중 대화 때문에 아이와의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날 때는 아이를 ‘옆집 아이’로 생각해보라는 제안이 솔깃하다.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우면 ‘내 자식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일정한 거리감이 있는 옆집 아이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해도 일부러 웃어주는 것처럼, 아이에게 화가 날 때는 옆집 아이라고 생각하고 심리적 거리를 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대화가 자주 단절되곤 하는 사춘기 때는 어떻게 해든 대화를 나누려고 애쓰기보다는 5분이나 10분이라도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집중 공략하고, 그 시간에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지, 어떻게 엄마의 생각을 전달할지 고민해보라는 제안 역시 새겨두어야겠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거친 표현에 비속어를 쓰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우연히 툭 내뱉은 비속어에 아이도 흠칫 놀랄 때가 있는데, 아마도 유튜브 콘텐츠 시청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 짐작된다. 나는 유튜브 시청을 무턱대고 막을 수 없다면, 그 즉시 잘못된 표현을 정정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부모가 올바른 언어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모도 긍정적이고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이가 자연스럽게 좋은 말 사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함께 선택하고 시청하여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게 하고, 어떤 콘텐츠가 부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책의 조언을 꼭 실천해봐야겠다.





엄마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는 오히려 걱정을 해봐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율성이나 자존감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말을 듣는 것도, 듣지 않는 것도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좋아요.”, “저는 이것 말고 다른 거 할래요.”라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엄마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 88p



미국의 심리학자 토마스 고든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 소통 및 갈등 해결 과정을 결합한 훈련 방식인 ‘P.E.T(부모 효율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부모들에게 놀이 치료와 병행하여 ‘나 전달법’을 사용할 것을 제시하였다. 나 전달법은 아이의 행동에 대해 엄마의 객관적인 의사를 전달하는 표현 방법을 말한다. ? 상황 또는 행동, ?엄마의 감정, ?요구 또는 바람, 총 세 가지 요소가 있으며 사용할 때에는 아이를 비난하거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96p



감정을 표현한 후에는 그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왜 친구한테 진 것이 그렇게 분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 217p










   현실적으로 매번 아이와 공감하고 유연한 소통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의 말투 안에서 아이가 자라나고 또 하루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한 번 더 실천하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이 책에서 일러주는 대화법을 아이와 적용해보고 나의 말투도 자주 점검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엄마뿐만이 아닌, 결국 부모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법을 실천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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