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8 : 물질의 구성 - 알록달록한 촛불의 비밀은?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8
사회평론 과학교육연구소 지음, 김인하 외 그림, 노석구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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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읽을 수 있는 초등과학교양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교과 과정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층위의 과학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책!






  초등 3학년이 되면 과학이라는 과목을 처음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이 ‘물질의 성질’이다. 물체와 물질 그리고 성질의 개념에서부터 물체의 기능과 물질의 성질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서로 다른 물질을 섞으면 물질의 성질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본다. 하지만 물체, 물질, 성질 등 비슷한 듯 다른 개념어들이 한 번에 등장하니 아이들로서는 과학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과학은 개념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용의 깊이와 폭이 확장되기 때문에 기초가 반드시 중요한 과목이다. 처음 배울 때부터 개념 하나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교과서와 문제집으로만 익히기 보다는 용선생 시리즈처럼 과학교양서를 꾸준히 독서할 수 있도록 지도해줄 필요가 있다. 교과 연계는 물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책을 찾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복잡한 과학 어휘와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앞서 읽은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7권 ‘지층과 화석 편’이 아이가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이라면, 38권 ‘물질의 구성 편’은 초등 3학년인 아이가 교과 개념을 보다 수월하게 익힐 수 있도록 엄마인 내가 선정한 책이다. ‘물질의 구성’ 편에서는 초등 3학년 1학기에 해당하는 물질과 각 물질의 성질을 비롯해 원자와 분자, 전하를 띠는 입자의 개념을 배울 수 있다. 매 단원마다 ‘자전거 타이어는 왜 고무로 만들까?’ ‘세상 모든 것을 이루는 알갱이의 정체는?’ ‘사탕을 계속 쪼개도 단맛이 날까?’ 과 같이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만한 질문을 통해 관심을 유도한 뒤 각각의 개념들을 차근차근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고무는 힘을 받으면 모양이 잘 변하는 성질이 있어. 고무로 만든 타이어는 울퉁불퉁한 땅을 만나면 이 고무풍선처럼 모양이 변하면서 충격을 흡수하지.”

“오호, 고무로 타이어를 만들면 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해서 자전거가 덜 흔들리겠네요. 왜 고무로 자전거 타이어를 만드는지 이제 알겠어요.” / 22p


플라스틱은 열을 받으면 쉽게 녹아서 뜨거운 음식을 젓거나 집을 때 쓰는 조리 기구로는 적당하지 않아. 반면 실리콘 고무는 열을 받아도 잘 녹지 않지. 무엇보다 독성이 거의 없어서 조리 기구로 많이 쓰여. 오븐용 장갑, 뒤집개, 국자도 실리콘 고무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 26p







  이 책의 매력은 화합물과 혼합물 같이 헛갈리기 쉬운 어휘를 그림으로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충분한 예시, 삽화, 사진을 통해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일상으로 접하고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물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이 독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했던 이 방법에는 앙금 생성 반응의 원리가 숨어 있어. 옜날에 주로 사용하던 독은 황과 비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이야. 그런데 독에서 나온 황화 이온이 은 이온과 만나면 황화 은이라는 검은색 앙금이 생겨. 음식물에 독이 들어 있을 경우 음식물 속 황화 이온이 숟가락에서 나온 은 이온과 반응하여 숟가락이 검게 변하지. 옛날 사람들은 숟가락이 검게 변하는 걸 보고 음식에 독이 있는지를 확인했어. / 104p








  주위에서 초등 자녀에게 권할만한 책을 소개해달라고 할 때마다 나는 적극적으로 ‘용선생 시리즈’를 추천한다. 한국사, 세계사에 이어 과학에 이르기까지! 교과 과정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층위의 과학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책인 만큼, 우리 아이의 독서 리스트에 이 시리즈를 차곡차곡 채워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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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7 : 지층과 화석 - 우리 동네 뒷산에도 화석이 있을까?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7
사회평론 과학교육연구소 외 지음, 조현상 외 그림, 맹승호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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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아무리 권해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학습과 재미까지 두루 갖춘 초등과학교양서!






  “엄마, 지구는 언제 생겨났어?” “엄마, 지구는 내핵과 외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 알아?”

  최근 들어 지구의 나이와 구성 물질에 관해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를 보며, 나는 머릿속으로 그 옛날(?) 과학 시간에 배웠던 ‘지각, 맨틀, 내핵과 외핵’과 같은 용어들을 더듬더듬 떠올리기 시작했다. 공룡은 왜 멸종되었는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산 벌레가 바퀴벌레가 맞는지 연거푸 계속되는 질문에,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한 과학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과학은 분야도 다양하고 배울 내용이 아주 많은 만큼 아이의 수준과 호기심에 걸맞은 책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과학도 용선생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개념과 원리도 머릿속에 쏙쏙!



  아니! 부동의 역사 베스트셀러 ‘용선생 시리즈’가 과학책으로도 출간되고 있었다니! 앞서 한국사와 세계사로 이미 ‘용선생’의 효험(?)을 보고 있었던 만큼, 과학책도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덕분에 믿고 읽는 마음으로 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지층과 화석 편’부터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37: 지층과 화석_ 용선생으로 배우는 신나는 과학 시리즈




  ‘지층과 화석’ 편에서는 지층과 화석의 생성 원리를 비롯해 암석과 지질 시대의 주요 개념을 살펴본다. 지층과 화석이 왜 생겨났고 또 그것으로 무엇을 알 수 있으며 우리가 이를 왜 알아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주니 교과연계를 통한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뿐만 아니라 단원마다 용어의 뜻과 핵심정리, 4컷 만화를 통한 간략한 설명으로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용선생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풍부한 실사와 삽화,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아이들의 독서 접근성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다. 단원을 마무리하며 ‘나선애의 정리노트’와 ‘과학퀴즈 달인을 찾아라!’ ‘용선생의 과학 카페’를 통해 익힌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해볼 수 있으니,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지층과 화석’을 굉장히 알차게 배울 수 있다.



“그러면 지구 전체의 역사를 하루, 즉 24시간으로 잡아 보자. 그렇게 했을 때 선캄브리아 시대가 차지하는 시간은 무려 약 21시간 10분이나 된단다. 그리고 고생대가 약 1시간 31분, 중생대가 약 58분, 신생대가 약 21분을 차지하지.” / 84p


“그런데요, 과학자들은 중생대 말에 운석이 충돌했다는 걸 어떻게 알아냈어요?”

“지층에 포함된 퇴적물을 이용한 거야. 중생대 말, 그러니까 공룡이 멸종할 무렵의 지층에서 이리듐이라는 물질이 전 세계에 걸쳐 발견되었거든.”

“이리듐? 처음 들어 봐요. 어떤 물질인데요?”

“지구에는 아주 조금 밖에 없는 물질로, 우주에서 들어온 물질로 추측하고 있어. 그래서 과학자들은 공룡이 멸종할 즈음에 지구에 거대한 운석이 충돌해서 그 속에 있던 이리듐이 지구 전체로 퍼진 뒤 퇴적되었다고 생각했어.”/ 88p



  초등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층과 화석에 대해 배운다고 하니 이 책을 보충 교재 삼아 틈틈이 읽혀봐야겠다. 학습과 재미 모두를 두루 갖춘 초등과학교양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시리즈를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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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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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코시마노는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란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작가다!

통쾌하고, 유쾌하고, 스릴 넘치고, 한 번 손에 쥐면 끝까지 멈출 수 없다!






  어쩌다 킬러! 핀레이 도너번이 돌아왔다!

  싱글맘이자 작가인 주인공이 얼떨결에 킬러로 오해를 받아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서스펜스 스릴러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에 이어 후속작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가 출간되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짜릿한 긴장감,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쉴 틈 없이 전개되어 지난해에 읽은 소설 중 가장 강력한 페이지터너를 자랑하는 작품이었던 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 역시 컸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편에서도 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해받은 싱글맘 핀레이와 어쩌다 공범이 된 베이비시터 베로의 좌충우돌 활약상이 정신없이 펼쳐진다. 과연, 핀레이는 각종 오해와 실수로 빚어진 위기로부터 벗어나 주어진 미션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어쩌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내 인생!

어쩌겠어, 이번에도 해내야지!



  전편에서는 핀레이가 집필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전남편과의 양육권 소송까지 앞두고 있던 차에 우연히 킬러로 오인 받아 뜻하지 않은 사건에 연루되고, 베이비시터 베로와 환상적인 팀워크로 사건 해결은 물론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각색하여 인기 작가가 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가정과 일, 재정 상태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갈 즈음, 핀레이는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남편인 스티븐을 없애주는 사람에게 1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게시물을 발견한다.



  핀레이는 기껏해야 스티븐에게 버림받았거나 농락당한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일 테니 그녀가 누구인지 밝혀내 경찰에 익명으로 제보만 하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 킬러로 추측되는 자가 게시물을 작성한 자에게 접근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음을 직감한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하나 없어도 아이들의 아빠를 누군가가 살해하려 한다는 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에이전시에 보내야 할 원고 일정도 빠듯한 마당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결국 핀레이는 또다시 어둠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스티븐 도너번을 없애주는 사람에게 1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사실. 베로와 내가 조사해본 바, 그 웹사이트는 ‘엄마들의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어설프게 위장한 사이버 범죄 소굴이었다. 불만 가득한 중년 여성 수백 명이 속 썩이는 남편, 직장 상사, 애인 등을 욕하는 익명의 대화 공간이자 돈깨나 있는 여자들이 그런 남자들을 없앨 방법을 찾는 곳. / 14p








  전편에서도 그러했듯 엘 코시마노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빚어지는 코미디와 스릴러라는 장르를 절묘하게 아우르며 페이지터너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 와중에 스티븐, 줄리언, 닉 사이에서 피어나는 아슬아슬한 로맨스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재주까지 탁월하다. 여기에 베이비시터 베로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공감하고 연대를 이루는 과정까지, 잘 쓰인 작품에 꼭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추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당신들도 똑같이 할 텐데요. 서로를 위해 이런 일도 기꺼이 도울 거잖아요?” / 183p


“혼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서 꼭 혼자 살아야 하는 건 아냐.” / 401p









  핀레이 도너번 시리즈는 미국에서 이미 3권까지 출판되어 큰 인기를 끄는 중이고, 드라마화까지 진행된 작품이라 남은 시리즈도 당연 기대가 된다. 통쾌하고, 유쾌하고, 스릴 넘치고, 한 손에 쥐면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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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 BIG TEACHER
김경일.마케마케 지음, 고고핑크 그림 / 돌핀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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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더 소중한 여러분께 심리학의 지혜를 드립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까지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 교양서!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심리학이라 부른다. 그 중에서도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를 ‘인지 심리학’이라 일컫는다. 인지 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는 뇌의 습관과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잘 알고 이용하면 남과 다른 생각, 더 좋은 생각,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어른뿐만 아니라 서툴고 환경에 쉽게 흔들리기 쉬운 어린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삶의 지혜다.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은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심리학 책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일상 속 다양한 사례와 재미있는 설명으로 나의 생각과 마음이 작동되는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다. ‘어떻게 하면 결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을까?’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해도 정말 공부가 잘 될까?’ ‘공부하려고 마음먹다가도 밤새 게임하는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해면 좋을까?’ 등 어린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더 창의적이고 똑똑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놀라운 심리학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메뉴가 많은 식당치고 맛있는 집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우리네 특성상 결정을 하고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에 따르면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인지적 구두쇠’라 부른다고 한다. 인지적 구두쇠란 생각을 아낀다는 뜻으로, 우리의 몸은 생각을 하는 데도 에너지가 크게 소모되기 때문에 빠른 생각과 빠른 결정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즉, 결정해야 할 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선택을 안 하고 미뤄두는 인간의 심리학적 특성상, 오히려 가짓수가 적을 때 더 좋은 선택을 했다고 느낀다 한다. 그래서 김경일 교수는 우리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는 한두 가지의 선택지만 제시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좋은 결정을 하기 어렵답니다. 결정을 잘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죠? / 21p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못하는 존재이니, 나 자신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 해요. 중요한 공부를 하기 직전엔 책상 위에 흩어진 만화책이나 게임기 몇 개만 치워도 뇌에는 자극이 된답니다. 정리하는 척만으로도 뇌에 ‘나 지금부터 집중한다~.’ 하는 신호를 줄 수 있거든요. / 54p










  사람들은 말로는 변화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변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고 강하다고 한다. 이번에는 새로운 메뉴를 먹어봐야지 해놓고서 결국에는 익숙한 맛을 찾고 또 그것이 안전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처럼. 이처럼 후회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이유, 더 좋은 것이 있더라도 하던 대로 하려는 이유, 한번 정한 것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인간의 심리는 바로 ‘고착’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고착에 빠지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 이익보다는 후회를 덜 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김경일 교수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뇌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을 확실하게 알고, 풍요롭게 표현해볼 것을 제안한다. 나의 감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이 들어 보고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메타인지에 속아 내가 판 함정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접근 동기는 무언가 강하게 소망하는 것을 갖고 싶은 마음,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새로운 일을 하게 되는 마음이지요. 회피 동기는 무언가를 피하고 싶은 마음, 나쁜 것을 막아 내기 위해 구체적인 일을 하게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오랜 기간 길게 해야 하는 일은 접근 동기를 자극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긴급한 일, 안전에 관한 일, 규칙에 관련된 일은 회피 동기를 자극해야 한다. / 116p


안전에 대한 것들은 회피 동기를 이용해서 챙겨야 해요. 접근 동기는 먼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 주고, 전체적인 상황을 바라보며 자신감을 주지만 꼼꼼한 규정이나 안전에는 덜 민감하게 만들거든요. / 126p


‘창의적인 나’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것을 알아보는 나’도 중요해요.

나 스스로 창의적인 환경이 되려면 다른 사람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마음, 여유 있게 기다리는 자세, 마음을 활짝 여는 태도가 필요해요. 창의성은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 198p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책과 상식책은 많고 많지만, 『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전에 없던 아주 특별한 교양서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이어지는 2권 『빅티처 김경일의 마음 실험실』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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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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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하루 끝에 읽을 수 있어 행복했던 소설!

소설을 읽다보면 내 마음까지 보듬어지는 기분이 든다!





역에서 곧장 이어지는 언덕길을 올라 첫 번째 교차로 맨 끝 골목길, 그 막다른 곳에 다다르다보면 울창한 나무숲에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카페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1인 전용 카페 도도.’ 무릎 아래 정도 높이의 작은 간판을 보며 사람들은 이런 데 카페가 있었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 이내 신비로운 힘에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한다. “어서 오세요. 카페 도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곱슬곱슬한 머리칼에 동그란 안경을 쓴, 소로리라고 불리는 카페의 주인이 손님을 반긴다. 매일 밤, 도시에 어둠이 찾아오면 소로리는 단 한 사람을 위한 다정한 불을 밝히며 그가 만든 특별한 차와 디저트를 건네어준다.




고민은 여기 두고 가세요.

당신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차와 디저트를 드립니다.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는 유독 지치고 괴로운 나날의 끝에 발견한 도시의 숲속 카페 ‘도도’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소설이다. 어찌된 일인지 카페 도도를 찾는 손님들은 열심히 달리던 일상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을 때, 일과 가족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이곳을 불쑥 찾아온다. 카페 도도의 주인인 소로리는 그런 손님들을 반갑게 맞으며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들을 위한 차와 디저트를 건넨다. 그런 소로리 덕분에 손님들은 내내 짊어지고 있던 짐과 고민들을 잠시 내려놓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곳을 나서게 된다.









  소설 속에는 나이도, 직업도 저마다 다른 다섯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매일 SNS에 파묻혀 갓생을 따라하는 삶에 지친 가에, 남자와 여자가 평등한 결혼 생활을 이룰 수 있기를 원하는 세라, 열심히 일 하는 데만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은 돌볼 줄 몰랐던 사요코, 고객 때문에 속상할 때가 많은 헤어디자이너 아야카, 점점 일에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60대 텍스타일 디자이너 무쓰코까지. 이 다섯 여성들의 에피소드 속에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만한 고민들이 담겨있다. 덕분에 소설을 읽다보면 내 마음까지 가만가만 보듬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저는요, 사람들이 소리 높여 주장하는 멋진 삶에 압도당할 것 같았어요. 꼭 저렇게 살아야 한다며 저 자신을 채찍질하느라 바빴거든요.”

SNS에 속박돼 있던 나날에 대해 가에가 고백한다. / 58p


확실히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진전이 없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해나간다면 그 모습이 언젠가 누군가의 눈에 띄거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지 모른다.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편이 낫다. 세라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내는 게 중요하니까요.” / 90p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며 사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가에에게 소로리는 몽당연필 한 자루를 내밀며 이렇게 말한다. “손님께 필요한 건 이거예요. 자기만의 심이 있어야 해요.” 말끔하게 깎아냈을 때 드러나는 연필심, 그 중심에서 오롯이 제 모습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자기만의 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급하게 자란 나무는 연약한 법이라고, 하지만 시간을 들여 변화해가는 나무는 단단하기에 오늘의 아픔에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마음을 쓰기를 바라는 소로리의 다정함이 독자에게까지 오롯이 전달된다.



부조리함이나 이해받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기보다 그 안에서 자기 나름의 요리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 115p


“왠지 기운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감주는 마시는 수액이라고도 하더군요. 나를 돌보는 게 성공한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더니,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봐주겠어요.”

이번에는 마치 신기한 생명체를 쳐다보듯 말한다.

맞는 말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신을 돌봐주지 못했다. 더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기만 했다. 자기 자신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 139p









  “마음에 비 내리는 날의 샌드위치, 있습니다.”

  마음에 비가 내릴 때 나를 위로해주는 샌드위치와 나를 돌보는 마시멜로 구이가 있는 카페 도도를 찾아가보고 싶어졌다. 고단한 하루 끝에 읽을 수 있어 행복했던 책이다. 유독 지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에 이 소설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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