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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 - 30인의 철학자가 오늘 나에게 건네는 철학의 말들
임재성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1월
평점 :

삶은 완벽한 답을 찾는 시험지가 아니라, 스스로 써 내려가는 원고다!
세상에 지친 우리에게 ‘철학’하는 삶을 권하는 아주 친절한 철학 에세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나보다.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이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걸 보면. 최근 들어, 무작정 괜찮다고 달래거나 애써 외면해 왔던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와 주체가 안 될 정도로 무너지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나니, 지금의 내겐 막연한 위로보다는 구체적인 질문과 나와의 진지한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시작한 책 읽기는 고요하고 때로는 집요하게 나를 응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우리의 모든 문제는 조용히 앉아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 파스칼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살아있는 철학
철학서가 이렇게나 친절하고 다정할 수 있을까. 『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깝게 닿아있는 질문들을 철학으로부터 해답을 구하는 책이다. 방황, 불안, 공허, 후회와 같은 감정들로부터 매 순간 나를 지키고,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혜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고민의 결 또한 다르다. 내 상황에 맞는 철학자의 사유를 나의 문제에 비춰볼 때 철학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에 바로 닿는 현실적인 지혜가 된다.
그러나 스쳐 지나가듯 읽은 철학자의 사유는 내 삶을 바꾸기 힘들다. 단순히 “좋은 말이네!” 하고 덮어버리는 독서로는 내면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철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삶 속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 7p
깨닫지 못한 사유는 곧 잊히고, 우리는 다시 같은 고민 앞에 서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해가 아니라 지속이다. 사유가 생각에 머물지 않고 삶의 습관으로 이어질 때, 철학은 나를 붙잡아 준다. 일상의 선택과 태도 속에 스며든 사유만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삶의 중심을 지켜준다. / 8p


삶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때문에 불안할 때, 끊임없는 경쟁과 성취에 압박감을 느낄 때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에픽테토스, 몽테뉴를 떠올려보자. 이들 철학자들은 외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나의 생각과 태도를 다스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일은 결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전부이다.”라고 말했던 세네카처럼, 저자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후회나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태도와 선택에만 오롯이 집중한다면 그 어떤 외부의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그대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그대가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는지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 47p
감정을 언어로 명확히 표현하는 것은 감정 관리의 강렬한 도구다. 막연한 불쾌감도 “나는 무시당했다고 느껴 화가 났다”라고 구체화하면, 감정은 더 이상 나를 흔드는 모호한 힘이 아니라 다룰 수 있는 문제로 바뀐다. 명명된 감정은 이미 절반은 다스려진 것이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억압이나 회피가 아니라, ‘이해를 통한 자유’에 이르는 과정이다. 외부 사건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사건이 내 안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반응으로 이어질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선택의 힘을 손에 쥐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감정의 노예가 아닌 삶의 주인이 된다. / 55p
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면, 거부보다 수용이 더 큰 힘을 준다. 거부와 저항은 마음을 소진시키지만 수용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든다. 한 번 고난을 겪어본 사람은 그 무게와 깊이를 알기에 다음 고난 앞에서 덜 흔들린다. 그것이 삶이 주는 면역력이다.
고난 속에는 배움이 숨어 있다. 무너뜨리는 독이 아니라 성장시키는 스승이다. “이 고난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고통은 의미로 바뀌고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숙해진다. / 123p


이 외에도 책은 왜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면 빅터 프랭클의 철학을, 나이 듦이 아쉽고 속상할 때면 키케로의 철학을, 고난의 무게에 짓눌릴 때면 니체의 철학을, 삶이 공허하다고 느낄 때는 하이데거의 철학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내 삶과 마음이 온전치 않다고 느낄 때 이들의 철학을 빌어 나만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연습을 해보다 보면, 고통은 의미로 바뀌고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많은 것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많은 것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 160p
짐을 덜어달라 기도하지 말고, 그 짐을 감당할 강한 어깨를 달라 기도하라. / 169p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자신의 존재와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기대와 사회의 흐름에 휩쓸린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때 자기 성찰은 거창한 의식이 아니라, 매일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가치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매일의 사소한 성찰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