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며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학생의 말에 관계에 대한 책을 찾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사춘기에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진 학생이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는데 나는 어떤 준비가 되었나 생각해보니 공부가 시급했습니다.

곰곰이가 학생이었을 때, 가정시간이나 보건시간에도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배웠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마침 읽어보고 싶던 책이어서 일석이조라며 좋아했는데 글을 읽으며 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균형적인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뜻을 따르고 자신의 생각을 믿지도 주장하지도 못하던 시간들 속에서 아프고 분노했던 어린 나도 만났습니다.

˝자기결정권˝ 그래서 아이라도 엄마의 몸을 함부로 만지면 안되고 엄마도 시간에 쫓겨 아이 옷을 함부로 벗겨선 안된다는 것. 서로의 선택과 의견을 존중하고 모든 스킨십에는 동의가 있어야한다는 것.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도록 했던 문화들을 떠올렸습니다.

행간에서 아쉬었던 마음은 저자의 강연을 들으며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은 생각지 못한 질문을 하겠지만 어떤 태도로 학생과 이야기해야하는지 준비가 되었습니다.

물론 학생은 늘 제 생각 이상이고 저는 늘 눈동자를 굴리며 할 말을 찾겠지만, 그래도 전해줄 수 있고 전해야 할 가치를 품고 만날 수 있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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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곳이 신이 선물한 동네다 p.207

불쑥 치미는 두려움, 불안을 마주하며 밤새 잠 못 들다가 결국 이기지 못한 감정의 자물쇠가 풀리면 두서 없이 격왕된 목소리가 오간다.

잠깐에 정적, 침묵. 그리고 후회.

그래도 다시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점심을 먹다 제각각 혼잣말을 하다 누군가 상대방의 말에 답변을 하면 자연스레 눈이 마주치고 웃고 만다.

딱히 진지하게 서로의 마음을 툭 터놓는 시간도 없고, 허무할 정도로 다시 돌아오는 일상들.



이 책을 읽고 나니, 엄마와의 작은 전쟁이 떠오른다. 늘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도 않은 채 끝났던 그 시간들.

왠지 허무해도 따뜻하고 안심된 시간들.

제 각각 자기 무게를 지고 어찌 사나 싶으면서도 또 살아가는 지금,
내가 머무는 곳이 그전보다 더 이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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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리오니 그림책 모아 읽은 날.

여백과 변주
우화처럼 웃음이 나는 이야기와
곱씹게 되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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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국가 기밀 일공일삼 1
크리스 도네르 글, 이방 포모 그림, 김경온 옮김 / 비룡소 / 199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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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결국 처음과도 연결이 되지 않을까싶다.
음, 아이들은 더 재밌게 읽겠지.
나도 아멜리오의 정체는 눈치챘지만,
결말이 이렇게 되리라 생각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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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중 `내가 동화라면 이러이러한 모습일거야`라고 생각했던 바와 가장 비슷한 동화책이다. 초판 발행일을 보니 역시나, 내 학창시절과 맞물린다.

그래서 좋다. 자연과 동식물과 전통과 맞닿은 이야기들은 잊고 있던 추억과 감성을 일깨운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열심을 바쳤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나무를 마음으로 다듬을 수 있는 으뜸 목수˝
가 되면 행복할 거라는 은애 아빠 말에

은애는 `아빠는 도편수가 되고 싶어서 아빠 일에 열심을 바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아빠들처럼 양복입고 출근하지 않고 허름한 옷을 입고 쉬는 날까지 일터에 있는 아버지가 부끄럽고 이상했던 은애의 마음이 바뀌는 순간이다. 아빠의 말을 전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아빠의 손을 잡는 것으로 아빠를 바라보는 은애의 시선이 변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시금 뒤돌아본다. 나는 아이에게 은애아빠처럼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어른인가?

동화는 어른들의 꿈도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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