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처음 읽고 책장 한 켠에 늘 있던 책.
오랜만에 다시 읽으며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돗산 내가 뭘 했지 라는 생각에 허탈했는데
살고자 했던 방향으로 천천히 흐르고 있었구나 싶어 기쁘기도 하다.
내가 천둥 번개처럼 멋진 걸 무서워하게 내버려뒀을 것 같니? 천만에! 네 엄마가 그런다는 걸 눈치채자마자 폭풍이 한창일 때 현관으로 너를 데리고 나가서 번갯불이 번쩍일 때마다 내가 소리를 질렀지. ‘저거 멋진데‘하고. - P103
우리는 그것을 독서 마라톤이라고 불렀지만 실제로는 약속에 가까웠다. 서로에게 한 약속, 우리 자신에게 한 약속이었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킬것이며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희망이 없던 시절에 맺은 희망의 약속이었다. 모든게 불안하던 시절에맺은 안전의 약속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약속을 지켰다. 무엇보다 세상에게 한 약속이었다. 활자의 힘을 기억하고, 시간을 들여 그것을 사랑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지켜나가겠다는약속이었다. - P322
가끔 눈앞에 난관이 닥치고, 그 난관을 해결하지 않으면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겠구나 싶을 때가 있단다 나 자신에게 나의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 거지.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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