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남자들! 문학동네 청소년 10
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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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287페이지, 21줄, 25자

 

초반부에 '할아버지가 전두환 씨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계급 차이가 크다.'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12.12 당시 대략 전두환 씨는 50쯤 되었을 테니 본문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할아버지가 40대 중반은 넘어야 할 것 같은데, 다음 페이지에 가면 젊은 장교라고 되어 있습니다. 젊은 장교라고 하면, 제 머리엔 20대 내지 30대 초반이 떠오릅니다. 40대, 아니 30대 후반만 되어도 장교로서는 전혀 젊지 않거든요. 그래서 엉크러져서 그만 독서에 큰 방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인 나성웅은 12.12 때 고등학생이었다는 대목도 금세 나옵니다. 그렇다면 2010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40대 후반 정도 되겠네요. 제가 당시 고3이었는데 2010년이라면 50을 목전에 둔 상태입니다. 나이가 빠른 사람은 만으로 48세, 우리 나이(?)로는 49이고 늦으면 47에 48이겠네요. 고1이라고 치면 두 살씩 빼면 됩니다. 아무튼 전두환이 등장한 이유는 책 제목 '나의 남자들' 중에서 아버지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전두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싫어하면 닮는다. 며느리는 나이를 먹으면 다른 이들에게 시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글은 재미있습니다. 맞춤법이나 표준어는 곧잘 무시하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구절이 여기 저기서 따온 것입니다. 살짝 비틀어서요.

 

노래방집 딸인 금영은 아빠를 닮아서 스스로 보기엔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친한 친구는 '얼핏 보면 예쁘고, 어두운 곳에서는 꽤 예뻐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노래방을 하기에 8시까지는 공짜 노래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3인방과 남자인 최강태진까지 4인방은 자주 뭉칩니다. 오빠는 공부를 좀 해서 일단 육군사관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중이고, 금영은 공부 잘하는 애들 들러리가 싫어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전두환의 쿠데타 후 반대하다가 군복을 벗었고 술에 절어 살다 쉰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그러니까 별 다른 생각 없이 살던 (그러니까 왜 노래방 통금시간이 8시인지, 외박은 절대불가인지, 오빠는 육사에 꼭 가야하는지 등등은 모르고 살던) 금영은 주변인들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뜨고 또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대략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벌어지는 듯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이, 일진, 스토커, 성희롱, 강간범, 탈선녀, 노래방 도우미, 쿠데타 등등의 사건들이나 상황이 전개됩니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말처럼 인생이 그렇죠. 다른 인간과 함께 사회에 속해서 살기 때문일 겁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고진아(미녀 체육 선생), 권태응(수학 선생, 권태옹), 김현수(위드 떡 대표, 한상진의 친구), 나금영(서경 생활과학 고등학교 국제조리과학과), 나금호(오빠, 고3), 나성웅(아버지, 한마음 노래방 주인), 박종현(2학년, 동아리 떡실신 부회장), 백현지(금영의 친구, 미녀, 과거 한길중 날날이), 안강녀(궁중 떡 무형문화재, 은마루의 외할머니), 은마루(금영의 친구, 대청마루), 정왕숙(3학년, 동아리 떡실신 회장), 조동식(나성웅의 대학 동창, 방송국 기자), 최강태진(금영과 현지의 친구, 최소태진, 159cm), 채윤희(엄마), 한상진(동아리 떡실신 지도교사), 경미(조동식의 아내, 채윤희의 고교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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