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를 찾아서 - 중세학의 대가 자크 르 고프가 들려주는 중세의 참모습
자크 르 고프.장-모리스 드 몽트르미 지음, 최애리 옮김 / 해나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3.7

 

268페이지, 21줄, 25자.

 

중세사 전공 학자와 언론인의 대담을 재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제목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용이 5개월 동안 10여 차례의 만남에서 나온 것이니 좀 광범위하겠죠.

 

아마도 전반적인 흐름은 언론인이 만들었을 것이고 - 그래서 감수를 역사학자가 다시 했다고 되어 있는 듯합니다 - 일단 만들어진 것은 부분적인 수정이 아니라면 손을 댈 데가 없습니다. 알고 있는 자가 (부분의) 전부를 다시 쓰는 것은 쉽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이의 글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표제처럼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서구적 관점에서 볼 때 중세는 상당히 긴 기간입니다. 천 년. 5세기 말(서로마제국의 패망)에서 시작하여 15세기 말(르네상스의 시작)에 끝난다는 제안이고,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구가 아닌 다른 데에서는 이러한 기간 설정이 무의미하다는 것도 따라옵니다.

 

사실 그 시대를 사는 사람에겐 소수의 특정한 날을 빼면 모두가 그냥 그저 그런 현재에 불과합니다. 지나고 나니 누군가가 의미를 붙여서 구분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로 보자면 중세는 언제일까요? 아마도 통일신라에서 임진왜란 정도가 될까요?

 

어떤 시대를 구분하는 것도 (후세의) 인간이고 그 시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후세의) 인간입니다. 따라서 그 의미는 때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종교'라는 개념을 갖는 단어는 16세기인가 17세기가 되어서야 등장한 셈이라고 말합니다. 그 전에는,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아무튼 30여 년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개념들하곤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시일이 흘러 평가가 바뀌었기 때문이거나,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50529-150529/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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