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노상
앤드류 밀러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문학세계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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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61페이지, 23줄, 24자.

 

영국 작가인데 재미있게도 프랑스 파리의 시내묘지 레지노상(Les Innocents)의 철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어 제목이나 불어나 둘이 비슷한 뜻인데 발음이 다르니 뜻도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장 바티스트 바라트는 왕립토목학교를 나온 토목기사입니다. 1785년 10월에 어떤 장관을 만나 레알 시장 근처에 있는 레지노상이란 묘지를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장관의 대리인 라포스가 돈을 줍니다. 그래서 묘지가 내려다 보이는 모나르의 집에 하숙하게 된 바라트입니다. 주인집 딸 에밀리 '지게트' 모나르는 묘지가 고향인 셈입니다. 평생을 묘지를 보면서 살아왔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몇 번이나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묘지를 철거하는 도중 지게트가 바라트를 공격하는 것을 이해하라는 의도 같습니다. 사실 안식처가 없어져서 신경증이 도질 때 공격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작가의 의도가 그런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바라트는 옛날에 릴에서 같이 일했던 광부 르쾨르에게 편지를 보내 인부 30명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외부인 32명(바라트, 르쾨르, 그리고 30명의 광부 출신 인부)이 지역의 평온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비중이 있는 여자가 대략 다섯 정도 나오지만 셋이 주요한 등장인물입니다. 모두 외부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엘로이즈는 지역민과 주기적인 성관계를 맺어오고 있었는데 반 년쯤 지나서부터는 바라트와 동거하게 됩니다. 잔느는 지역민이 경외하는 묘지지기 소녀였는데 외부인 르쾨르에 의해 강간/임신 및 폭행을 당합니다. 지게트는 외부인에 의해 '마음의 고향'이 파괴되어 신경쇠약에 걸립니다. 하나는 융합, 하나는 순응, 하나는 저항하는 것이지요. 외부인도 반대급부를 치룹니다. 바라트는 지게트의 공격으로 뇌출혈을 일으켰다가 겨우 회복하고, 블로크는 상처가 곪아 죽을 뻔했고, 르쾨르는 붕괴되어 잔느를 강간한 다음 자살하고, 슬라바르는 지역민 석공이 떨어뜨린 들보에 맞아 죽습니다.

 

이 이야기에 곁들여 때가 때인 만큼(프랑스 혁명 직전) 그에 관련된 이야기도 슬쩍슬쩍 끼어들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장 바티스트 바라트(토목기사, 레지노상의 철거현장 책임자)
에밀리 '지게트' 모나르(10대 중반?, 안식처의 파괴 때문에 정신이 나가 바라트를 공격함)
르쾨르(광부반장, 묘지지기 마네트의 집에서 기거하게 됨)
장 블로크(광부 출신 인부, 추락으로 부상을 입었다가 회복됨, 잔느를 사랑한다)
잔느(열네 살, 묘지지기의 손녀, 르쾨르에게 강간당하고 임신을 한다)
엘로이즈 고다르(창녀, 오스트리아 여자, 1786년 3월 바라트와 동거 시작)
마리(모나르의 하녀, 공격당한 바라트를 발견)
투레(의사, 감독 겸 조사자)
기요탱(의사, 감독 겸 조사자)

 

140804-140805/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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