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바스트론 - 막달라 마리아 이야기
주디스 고울딩 지음, 김동찬 옮김 / 나남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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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430페이지, 26줄, 28자.

 

종교소설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몇 인물을 가지고 (부족한 대부분의) 틈을 메워 구성한 것입니다. 등장인물 중 두 사람(열심당원 시몬과 막달라 마리아)이 주인공이고 이 두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개성이 살아있고, 따라서 근엄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작은 조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소설가의 특권입니다. 그러니 그걸 원래의 조각에 비교해 보고 많이 달라졌니 어쩌니 하는 건 잘못입니다. 오로지 평가는 글 자체를 보고 해야겠죠.

 

그런데 상당히 뻣뻣합니다. 이렇게 되면 작가의 잘못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잘못인지를 가늠해야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상당 부분은 번역자의 탓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자의 역량도 함께한 것 같고요. 400여 페이지인데 1/3이 넘은 시점에서야 겨우 적응이 될 정도입니다. 예수의 제자 중 베드로는 워낙 유명하니 빼고, 나머지 제자 중 유다를 주제로 한 것은 좀 있습니다. 연극도 있지요. 동시대 인물인 바나바를 주제한 소설도 있고요. 막달라 마리아도 자주 언급되는 인물. 그런데 열심당원 시몬을 대상으로 한 것은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도 대부분의 책에서 창녀로 취급한 것과 달리 여기서는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그냥 소문이 그랬다는 식으로 처리합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많지만 참신한 설정을 높이 사서 평점을 부여했습니다. 사실 문체를 보고 1970년대 이전에 나온 책인 줄로 착각했었습니다.

 

140703-140704/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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