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잡히지 않겠다 아름다운 청소년 5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무타보어 옮김 / 별숲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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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240페이지, 21줄, 27자.

 

이야기인지 실화인지 불명확하게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이야기겠죠.

 

라몬 칼데라는 산에 사는 청년인데 도시를 동경하여 어느 날 내려옵니다. 처음에는 운이 좋아서 친절한 사람을 만나 긴 머리를 잘라주는 대가로 이발을 하고, 또 신을 살 만한 돈을 받습니다. 이발소에 있던 어떤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을 팔면 다른 옷을 살 수 있을 거라고 해서 에르네스토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런 옷을 수집하기에 거래가 되었고, 또 근무하는 공장에 청소부로도 취직을 시켜줍니다. 청소를 하면서 호세라는 노인을 만나 여러 도움을 받습니다. 잠도 호세의 집에서 자게 되고요. 그 사이 글을 배워 종이 제작 기계를 다루게도 됩니다. 에르네스토의 집에서 가정부로 있던 라파엘로와 결혼하게 됩니다. 큰애는 호세라고 이름하였는데 같이 사는 호세와 구별하기 위해 호셀리토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줄줄이 아이들을 낳습니다. 몇은 죽었고, 나머진 다 잘 자라는데, (12년이 지난) 어느 날 기계에 손이 말려들어가 손가락 셋을 잃게 됩니다. 치료가 끝나니 실직자 신세. 장애가 있으므로 취직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며칠에 한 번 일을 해주고 겨우 먹고 사는 신세가 됩니다. 구걸은 도둑질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들에게)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거나 팔 것을 찾아 연명하게 됩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은 늙은 호세, 라파엘라, 호셀리토, (테레자) 에르네스토, 카르멘, (레오노라) (엘리제오) 루이자, (알폰소) 아직 배속에 있는 막내, 그리고 시장에서 만나 데려온 코스메로 무려 여덟이나 되니 결국 루피노의 수하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마지막으로 큰 도둑질을 하고 손을 털기로 결심한 라몬은 10살이 된 호세리토를 데리고 그 집에 갑니다. 그리곤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이제 작가는 11살인 호세리토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뭐가 되고 싶냐고 묻자, 크게 답합니다. '뛰어난 도둑이 되어 무엇이든 훔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시장에서 살아온 코스메가 조금씩 이것저것을 빼돌리는 걸 보고 호세리토가 나무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호세리토가 잘못된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라몬이나 호셀리토에게 잘못이 없다고 하면 라몬을 해고한 사장에게도 잘못이 없습니다. 손가락이 없는 라몬보다 훨씬 일을 잘할 사람이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세상이니까, 그들을 고용하는 게 잘못이 아니거든요. 하나를 고용하려면 하나를 해고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아이들에게 구걸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어른이 도둑질을 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고요. 그런데 구걸과 도둑질 어느쪽이 더 나은 방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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