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게임 - Navie 244
문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3.3

 

448페이지, 22줄, 25자.

 

강은조는 대학생 커플이던 부모님의 외동딸입니다. 여섯 살 때 두 분은 헤어졌고, 두 분 다 재혼을 하면서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나중의 설명을 참조하자면 공부가 주요한 과제였던 사람들이니 주변인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나 봅니다. 아무튼 중학교 때부터 기숙학교에 들어가 살았고, 이제는 핵물리학자(핵융합 분야)가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생부(강지환)와 같은 분야입니다. 엄마(박이연)도 비슷한 분야였나 봅니다. 28세인 지금 한국의 연구소에서 근무한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데 연구소장이 강지환 박사로 내정되었다고 하네요. 떠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한편 고3 때 삼촌(강신후)의 집에 머물다가 잠시 신세를 지러 온 삼촌의 연예게 후배 윤찬영과 섹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은 이미 경험이 있는데 아직 숫처녀라고 놀림을 받는 신세였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유혹하고 또, (찬영의 입장에서는) 첫눈에 반한 상태였기 때문에 엮이고 만 것이지요.

 

고등학생이란 걸 알고 찬영은 충격을 받아 군에 입대했고, 외국으로 나간 은조의 행방이 묘연한 관계로 10년 동안 정절을 지키며 살아온 찬영입니다. 은조는 그냥 공부에 바빠서 대략 정절을 지킨 셈입니다. 이들이 어쩌다가 한 카페에서 만납니다. 주변에 각자의 지인들이 있는 상태에서요. 다음은 뻔한 이야기.

 

잘 나가던 물리학자가 서른도 되기 전에 다른 분야로 전향한다는 설정이 좀 그렇습니다. 그 분야가 좀 그런 분야니까요. 아니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좀 그렇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좀더 많습니다. 실상을 아는 사람에 국한시킨다면. 뭐 그야 작가의 설정이니 뭐라 할 것은 못됩니다.

 

이십여 년간 홀로 살던 사람이 주변인들에게 휘말리는 것은 고역일 겁니다. 그게 바람직하다 아니다의 차원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 법이고, 젖으면 마른 것과는 다른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뭐든 익숙해지면 반대의 상황이 낯설은 게 되는 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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