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먼저다 시공 청소년 문학 21
안-마리 폴 지음,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3.4

 

128페이지, 21줄, 24자.

 

일종의 성장소설입니다. 앞에 작가가 '사용된 시는 어쩌고...'란 대목이 있어 잠시 당황했었지만 (저는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읽어 보면 시는 간간이 삽입된 형태이고 나머진 소설입니다.

 

스텔라 마이에는 동급생인 위고가 자살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위대한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짝사랑의 대상이거든요. 위대한 사랑이라고 함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 위대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거기에 포함되는 게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든가, 종교적인 사랑 등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에게 효를 기대한다면, 이 전제(무조건적인 사랑)에서 어긋나는 것인가요? 짝사랑이 위대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를 기대했지만 거절당한 사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기대하지 않는 사랑이 아니라 기대했으나 호응이 없는 사랑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짝사랑은 상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렇기에 남에게 설명하기도 쉽습니다. 여름 휴가지에 가서 만난 남자아이 줄리앙 달마스한테 그 각색된 상황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줄리앙의 여자친구 솔랑쥬의 사촌이 바로 동급생인 클라라입니다. 산통 깨지는 것은 당연지사.

 

인생이 고달픈 이유는 자존심 때문입니다.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집, 자동차, 직장, 친구, 심지어는 가족까지 선택에 있어 제약을 받습니다. 어른들이 뻔뻔해 보이는 이유는 조금 적응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 자존심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위의 이야기가 성립합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반박할 수도, 동조할 수도 없으니까요.

 

140224-140224/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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