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클레어 1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4.0

 

400페이지, 28줄, 24자.

 

언뜻 보면 첩보물처럼 보입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 특히 뒤로 갈수록 - 초자연적인 것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되면 첩보풍 판타지가 될까요? 아마 2권을 마저 읽으면 완성될 것도 같습니다.

 

영국이든 소련이든 간에 요원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느낌이 들도록 기술되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훈련받은 다음 배치된 다음에도 실상을 모르고 나중에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실상을 깨닫는 것. 작가의 기본설정은 그렇습니다.

 

앤드류 헤일은 일곱 살 때(1929년으로 나옵니다. 그 바로 앞인가 바로 뒤에는 1955년에 26세로 대학으로 돌아갔다고 되어 있는데 말이지요. 다른 것들이랑 앞뒤를 맞추면 1922년생이 옳습니다. 이 두 시점의 나이가 다름으로 말미암아 처음엔 조금 헷갈리게 됩니다.) 어떤 기관에 가서 책임자를 만납니다. 명부에 올라있다는 말을 듣지요. 고등학교 때 독일과의 전쟁이 벌어지는데(2차세계대전) 이미 명령을 받고 있는 시기이므로 섣불리 군입대를 하면 안된다고 경고를 받을 정도입니다. 대학에서 공산당에 입당했다가 체포되고 공산당 기관에서 짧게 훈련을 받은 다음 프랑스로 보내져서 무전수로 활약하게 됩니다. 주기적인 네트워크의 재정비(네트워크의 정보를 팔아넘기고 살아남은 사람은 재생을 거쳐 새로이 네트워크를 구축) 때 모스크바로 가자는 엘레나와 헤어져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모스크바로 소환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숙청당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이게 1941년 파리에서의 일입니다. 1945년엔 베를린에서 엘레나를 만납니다. 이야기의 시작인 1948년은 터키의 아라라트 산이니 시공이 무수히 옮겨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부제목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한 장 내에서도 시공이 바뀌니까요. 헤일의 생각이 더듬어가는 게 바로 그 시공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1963년의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지요.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가는 장면이 많은데 꼭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여서 불만입니다. 소설은 소설답게.

 

130202-130203/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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