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소녀 카르페디엠 8
벤 마이켈슨 지음, 홍한별 옮김, 박근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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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91페이지, 23줄, 28자.

 

과테말라 내전을 바탕으로 한 글이랍니다. 가브리엘라(라 알리 레 하웁, 나무 소녀)는 소수민족인 마야족의 분파 키체족입니다. 백인과의 혼혈들의 후예인 라티노가 다수민족이기 때문에 땅을 빼앗기고 산지에 흩어져 삽니다. 정세로 보아 정부에 대항하여 국민의 일부가 반란군이 된 듯하고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산지가 활동에 편리하니 이들 소수민족이 그 와중에 휘말립니다. 양쪽 모두에게 이들은 거치는 방해물이자 잠재적 준협력자입니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충돌이 있다면 민간인이라 할지라도 중간에 끼인 자들의 운명은 가혹합니다. 결국 인디오를 믿지 못하는 정부군의 토벌작전에 걸려 다수가 학살당하고 일부는 멕시코로 피난을 떠나게 됩니다.

 

가브리엘라도 가족이 몰살 당한 다음 이동하다가 유일하게 남은 여동생 알리시아를 잃어버립니다. 수용소에서의 생활도 전쟁과 마찬가지입니다. 질서가 없기 때문인데, 지혜를 활용하여 질서가 잡히면서 나아집니다. 형편이 나아지면, 인간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이는 반정부군이 되기 위하여 돌아가고, 어떤 이는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려 합니다. 가브리엘라도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려 하지만, 나무 아래에서 자신을 찾았기 때문에 애초에 가족들과 아는 사람들에게 했던 약속을 생각해 냅니다. 실어증에 걸렸던 알리시아가 말을 되찾은 때도 바로 그 때.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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