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 백
슬라보미르 라비치 지음, 권현민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3.8

 

445페이지, 21줄, 25자.

 

1939년 11월 19일 폴란드 핀스크에서 기갑부대 중위인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소련 비밀경찰에 체포됩니다. 1년여의 심문 끝에 그는 간첩죄로 25년 형을 선고 받고 시베리아로 이송됩니다(1941년 초). 대략 1/3이 시베리아로 가게 된 과정(위에 적은 것)과 여정을 그립니다. 다음 2/3는 시베리아 야쿠츠크 인근의 303 수용소를 떠나(탈출입니다) 바이칼 호수, 몽골의 고비 사막,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을 거쳐 인도에 도착하기 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책에 의하면 라비치는 1941년 4월 6일 경 다른 여섯 명의 죄수와 함께 떠나는데, 라트비아 출신의 아나스타지 콜레메노스, 폴란드 출신인 국경수비대 대위 지그문트 마코브스키, 기갑부대원 안톤 팔루호비치, 유고 출신 사무원 유진 자로, 리투아니아 출신 건축가 자카리우스 마르친코바스, 미국인 터널 기술자 스미스입니다. 이들은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크리스티나 폴란스키라는 폴란드 출신 소녀를 하나 발견하는데, 결국 합류시킵니다. 하지만 고비 사막에서 크리스티나와 마코브스키가 죽습니다. 히말라야에 이르러서 마르친코바스가 자다가 죽고, 산에서는 팔루호비치가 크레바스에 빠져 죽습니다. 나머지 넷이 인도에 도착하여 병원에서 원기를 회복하는 게 끝입니다. 이게 1942년 3월 경인가 봅니다.

 

굶는 것이 수도 없고(다행히 몽골과 티베트인들의 여행객에 대한 무조건적인 친절로 자주 배를 채웠습니다.) 물이 없어 기진맥진하기도 하고, 얼어죽기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하는 모든 과정을 보면, 마치 사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중에 회고담을 모아 정리한 것처럼 기술된 것을 보면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탈출에 수용소 소장(우샤코프 대령)의 부인이 도와준 것처럼 되어 있는데, 뒷탈이 없었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체포된 이유는 러시아의 폴란드 지식인 말살작전 때문입니다. 폴란드 장교들 수십만이 죽임을 당했죠. 다른 지식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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