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없었다 - 형사 외르겐센의 지식 수사 소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게오르크 요나탄 프레히트 지음, 안성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3.4

 

684페이지, 24줄, 27자.

 

안스가르 외르겐센은 코펜하겐의 경찰관인데 이상한 프로젝트에 걸려서 외진 곳인 릴레외로 임시재배치됩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지리 인식에 대한 초점 조절 프로세스의 오리엔테이션 능력강화를 위한 사회공학적 동화교육'이라고 말하는데 앞부분은 잘 모르겠고, 뒷부분 '사회공학적 동화교육'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 소설 내에서 말이지요. 쉽게 표현하자면 코펜하겐에서의 범죄 비율이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기 위한 실험이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그가 도착했을 때 한 노인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한스 라르센이라는 사람인데 지역주민들에게는 곧 이 형사(사실은 형사보)가 그 노인의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온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집니다. 이 섬은 지난 이백 년 간 살인 사건이 없었던 지역이라네요. 한가한 지역이여서 그가 하는 일은 소소한 사건들(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자동차 절도 사건은 빼고 우리를 뛰쳐나간 돼지 잡기 등)을 해결하는 것과 오랜 기간 동안 정리되지 않은 기록실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현지 경찰 말테 한센의 전전임자였던 라르스 크리스티안 키르슈타인은 대단한 정보수집가였기 때문에 온갖 잡동사니가 있었는데 전임자가 약간 뒤섞어 놓은 것 같습니다.

 

자료에서 1809년 3월 24일에 파선하여 도착한 배 메리골드와 1927년 11월에 사망한 영국인 제프리 아서 아담스, 동시대 원주민 한스 야콥 테르컬센 등이 나오고 결국 아담스가 묵었던 여관의 여주인이 전해준 오래된 책 '내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과 아담스의 일기 등이 참조대상으로 떠오릅니다.

 

글은 대부분 외르겐센의 시점에서 처리되지만 간혹 도중에 발견하게 되는 키르슈타인의 보고서가 삽입되고 뒤에 가서는 아담스의 일기까지 끼어듭니다. 뭐 그 의도는 분명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약간 지루합니다. 위에 표시한 것처럼 꽤 많은 양이지요. 한글 제목은 원제-대충 번역하기로는 외르겐센씨의 기구-보다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구란 한스 라르센의 유품으로써 지역 박물관에 매각된 육분의 비슷한 기구입니다. 외르겐센은 이것이 혹시 표면상 메리골드가 갖고 있었던 화물의 주인인 스베벤보리 재단이 있게 한 학자 임마누엘 스베벤보리의 소지품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구심에서 (나름대로의) 수사에 착수하였던 것이고요.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부제들이 이런저런 동물들의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쇠돌고래, 까마귀 등등. 그리고 그 장에서는 그 동물이 어떤 형태로든 꼭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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