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딸
재키 프렌치 지음, 공경희 옮김, 기타미 요코 그림 / 북뱅크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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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89페이지, 22줄, 25자.

 

호주의 어느 시골입니다. 스쿨버스가 정차하는 곳에서 네 명의 아이가 동시에 타는데, 마크는 주인공 격이면서 화자는 아닙니다. 안나는 이야기를 잘 지어내는 아이인데 어느 날 히틀러의 딸이 주제가 되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벤은 시큰둥한 쪽이기 때문에 마크는 벤이 아파서 등교를 못하게 되자 (이야기를 방해받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면서) 안도합니다. 그래서 꼬마 트레이시와 함께 안나의 이야기를 듣는 게 일과처럼 됩니다. 중간중간 일어나는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히틀러의 딸에게 촛점을 맞추면 히틀러에게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하이디란 딸이 있습니다. 하이디는 히틀러를 '더피'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부르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지요. 겔베르 선생님이 옆에 붙어서 집안에 갖혀 사는 하이디의 모든 것을 가르쳤습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름에 따라 잠시 다른 곳에 가서 있기도 하지만 결국 베를린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히틀러는 하이디를 외면하고, 하이디는 어디론가 옮겨지기 위하여 방공호 밖으로 나왔다가 호송병사가 죽는 바람에 다른 피난민과 함께 미군 포로수용소를 거쳐 호주로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마크는 안나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면서도 하기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덕분에 책을 덮을 즈음에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이야기 속의 현실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 외에도 내가/내 부모가/내가 아는 사람이 그 처지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등도 고민합니다. 어른들은 두 세대 전의 이야기를 아이가 생각하는 것을 불안하게 지켜보거나 화를 냅니다. 누가 너에게 그런 생각을 하도록 부축였느냐 라는 것이지요. 살다 보면 (어른들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정상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닐 때도 있고요.

 

책은 하드커버인데, 본드양장이여서 중간이 갈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책을 활짝 펴서 표지쪽으로 젖힐 경우에는 잘 쪼개집니다. 뭐 실로 하더라도 그런 힘에는 견지디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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