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꿈꾸는 집 - 제6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08
정옥 지음, 정지윤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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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9페이지, 19줄, 23자.

 

역설의 역설인지는 모르겠는데, 책을 자유롭게 읽으라는 이야기를 쓴 것 같습니다. 문제는 누가 그걸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겠죠.

 

책은 잘 제본되어 있고, 종이 질도 괜찮고, 그림도 이쁩니다. 범이설과 같은 제본형식(일명 본드식 양장)인데 두께가 훨씬 얇으니까 문제가 안되는 것인가 봅니다.

 

내용은 파격적인 것이 전면에 있는데, 이면에 있는 것은 뒤에 정리된 그리고 본문에 흩어져 있는 책들이겠지요. 그리고 나머진 이들을 채우는 내용인데 '그냥 채우기용'입니다. 그래서 재미가 없습니다. 둘째에게 물어보니 재미가 없답니다. 뭐 한 명의 아이가 생각한 게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반응이 그렇다는 것은 적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용 중에서 요즘의 추세(이른바 교육의 추세지요)에 반하는 대목이 잔뜩 보입니다. 보통은 글 중에서 '진진'이가 보이는 반응을 할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하면 보통 사람이 됩니다. 사회가 바라는 보통 사람이지요. 별난 사람, 다르게 말하면 특별한 사람은 그렇게 해서도 나올 수 있고, 다르게 그러니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나올 수 있습니다.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가 문제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글쓴이의) 주장을 보면 배 부른 사람의 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다 해보았으니까 그게 안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남이 하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사람이란 오기를 부려서 눈앞에 도착한 버스나 지하철을 보내고 다음 것을 기다릴 때도 있는 것입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요.

 

그래서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계통 분이시네요. 이런 분도 필요하지만 한 사회에서는 이런 분이 소수집단에 남아 있는 게 그 사회에 이롭습니다. 저도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니 '특이한 사람은 다 말살하자'는 것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또한 유별난 사람은 다른 유별난 사람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제 평가/점수를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110918-110918/1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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