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명이 범한 여덟가지 죄악
콘라트 로렌츠 지음, 양승태 옮김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8

117페이지, 25줄, 26자.

원문이 독일어라서 딱딱한 것인지 아니면 교수가 번역을 해서 그런지 엄청나게 딱딱합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들도 어렵게 구성한 문장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원저자는 의사 출신이여서 의학적인 것을 자주 인용하여 상황을 설명하거나 풀이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번역자는 그렇지 않고, 또 도움말을 참조하면 (의학을 아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용어는 틀렸고, 일부는 이상한 해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의학 관련 글은 쉽게 쓰여집니다. 저자도 독일어만 고수한 게 아니라 간혹 영어를 썼다는 역자의 주석을 보면 비슷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려워서 이렇게 짧은 글을 오랜 시간동안 읽어야 했습니다. 한 번에는 안되어서 두 번 읽은 다음 이 글을 남깁니다.

글 내용이 전부 옳은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 읽어도 꽤 감명을 받을 만한 구절이나 사상이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일부 그른 점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읽을 가치는 아직 있습니다. 1970년 쯤의 기준으로 쓴 글인데 아직도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할 만한 구절도 적지 않습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수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아니니까요.

아, 저자는 8가지 문제점(독일어 사전을 찾아보니 '죽을 죄'가 가장 적당한 해석처럼 보입니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인구 과잉], [자연의 황폐화], [인간 사이의 경쟁], [감정의 냉각], [유전적 쇠퇴], [전통의 와해], [인간에 대한 세뇌 가능성], [핵무기]. 제목만 놓고 본다면 그른 것은 없습니다.

110703-110706/1107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