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지처참 - 중국의 잔혹성과 서구의 시선 동아시아와 그 너머 1
티모시 브룩 지음, 박소현 옮김 / 너머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3.0

457페이지, 25줄, 27자.

본문 9장과 저자 및 옮긴이의 서문으로 구성됩니다.
1장 왕 웨이친의 처형
2장 명청시기 중국의 형법
3장 능지형의 기원과 그 정당성의 문제
4장 명대의 능지형
5장 죽은 자를 고문하기
6장 서구적 관념 속의 중국적 고문
7장 능지형에 대한 잘못된 해석
8장 조르주 바타유의 해석
9장 맺음말에 대신하여

저자들(티모시 브룩, 제롬 부르곤, 그레고리 블루)이 쓴 논문 형태의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동일한 내용이 잠시 반복되기도 합니다. 논문 형식이 갖는 단점은 하나의 주장을 위하여 정반대 되는 주장이 동원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앞뒤 문맥을 잘 살피지 않고 대충 읽으면 정반대의 지식(주장)만 흡수하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신경을 써서 천천히 읽는 게 필요합니다. 앞부분은 매우 지루하고 졸렸습니다(정말로 졸려서 몇 번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장을 읽고 쉬다가 다시 다음 장을 읽는 방법으로 읽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흘이 걸렸습니다. 다 읽은 소감은 '굳이 내가 이것을 읽어야 했는가' 하는 것뿐인데 이 책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저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유한하니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만 골라서 읽고 보고 느껴도 부족할 것입니다.

편집 점수를 낮게 준 것은 인쇄 상태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앞 페이지는 적절한 농도로 인쇄되지만 다음 페이지는 흐리게 되는 것이 여러번 반복되더군요. 출판사의 잘못이 아니라 인쇄소의 잘못이겠지만 책은 하나의 완성품이니까 책임은 출판사가 져야 합니다. 또한 주석이 매 장 뒤에 몰려 있는 것도 감점요인입니다. 논문 그 자체라면 뒤에 있는 게 형식상 옳지만, 책이라면 기왕 보라고 달아놓았으니 각 페이지에 있는 게 좋습니다.

110603-110605/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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