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서다 푸른도서관 14
임정진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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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20페이지, 20줄, 25자.

저자는 발레랑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인데 글은 자신의 일처럼 쓰여 있어 잠시 당황했습니다. 간간이 본문 사이에 짧은 일기가 포함되어 있어 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을 보니 어떤 분의 일기를 토대로 해서 [가슴속엔 박하향]이란 책을 1991년에 펴낸 적이 있다는 글을 보고 이게 아마도 그것을 개작(또는 개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인터넷 서점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던 강재인(발음이 비슷한 Jane으로 불리웁니다)은 쿠웨이트에서 영국 출신 교사의 눈에 띄여 엘름허스트 발레학교(Elmhust Ballet School) 3학년에 편입합니다. 그리고 5학년 2년차(5학년과 6학년은 각각 2년제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년보단 등급 또는 수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를 마치고 떠날 때까지의 학교생활, 가정 그리고 심정의 변화 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짜임새는 없습니다. 한 인간의 삶 그 자체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어낸 것은 짜임새를 갖출 수 있지만 실제 인생은 그렇게 되기 힘들지요. 그래서인지 가볍게 지나간 게 많습니다. 페이지나 줄 그리고 자 수를 보면 양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국외자이기 때문에 엄마의 심정이나 행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작가에게 주어진 내용이 적었을 수도.

초반에 혼동이 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8년간 있다 왔으니 잘 부탁한다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외국에 처음 나간 것은 4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걸 무시해도 12살이 되지요.(또는 11살) 그런데 6학년이 아닌 4학년, 그나마 우리말이나 수학 등에서 뒤처진다고 3학년입니다. 4학년이면 만으로 10살이니 8년이란 기간을 설명하긴 곤란합니다. 햇수로만 따져서 4살이니 8년이니 했다면 억지로 맞출 수는 있지만 그건 잘못입니다. 게다가 쿠웨이트에 초등학교 4학년 2학기에 갔다가 5개월 만에 다시 귀국했고 얼마 후 영국으로 갔는데 3학년(아마도 중학교 3학년이겠지요. 영국 초등학교는 6년제이고 11세 또는 12세까지 수용한다고 되어 있네요.)에 들어간다니 앞뒤가 안 맞습니다. 재판을 낸다면 수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앞뒤의 말을 조합하면 한국에서의 학년만 고치면 될 것 같습니다. 발레학교이니 정규학교랑 다르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으나 5학년 때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를 치룬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영국정규 중등학교(5년제)를 따르는 것을 보면 그런 가정은 오히려 그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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