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폴리스 2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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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조금 허망한 결론이네요. 발상은 좋았던 것 같은데 급전직하 하더니 뭐 그런 간단한 거야 하는 식으로 끝을 내버리네요.

일종의 밀실(작가가 여러 번 강조한 것이라 차용합니다)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적습니다. 사라진 켄트라는 친척이 '사실은 누구였대' 라는 것으로 가면 허탈하죠. 누구나 알던 얼굴을 옆에 두고도 아무도 짐작조차 못했다는 이야기니까요. 서맨서가 말하는 이름으로 맞추는 것은 일종의 정보가 더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이름이란 같은 사람이 무수히 많은 법이니까. 터진 세상이라면 짐작하는 것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하지만 폐쇄된 사회라면 이름 하나가 갖는 의미가 커집니다. 테리와 지미의 이야기는 지킬과 하이드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네요. 도중에 나온 추리처럼 둘이 짜고 한다면 모든 가정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발상 자체는 좋았으니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상태로 끝낼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작가가 여자네요. 이름이 필명이여서 더욱더 남녀 구분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여자가 쓴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었지만 남자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찜찜했었습니다. 일본 작가들의 성별을 이름으로 구분하는 게 쉽지 않네요. 전(도서관 시리즈)에도 틀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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