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잘린 뚱보 아빠
나이절 마쉬 지음, 안시열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3.0

실화라고 가정하고 전개하겠습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마쉬는 호주로 이사한 지 1년 만에 회사가 문을 닫아 위기에 봉착합니다. 다른 회사에 통합되었기 때문인데 새로운 일자리 주선을 거부하고 일단 백수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동안 아내가 해오던 일들에 하나씩 도전(?)하면서 아이들과 가까운 아빠가 되어 가는 모습을 장황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9개월 후 다시 광고업에 취직하여 예전처럼 멀어지는 것을 간단하게 쓰고 있습니다.

장황하게라는 말을 쓴 것은 조금 부적절합니다. 'flight of idea'라는 게 처음에 떠오른 용어였는데 이것도 그리 정확하지는 않네요. 하나를 이야기 하다가 연상되는 다른 걸 이야기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는 (또는 돌아오지 않고 끝내기도 합니다) 이어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른 이야기로 빠지는 형식입니다. 다행하게도 아내 케이트가 대부분 이해해 주면서 예금 통장에 있던 돈과 그동안 비행하면서 쌓여있던 마일리지로 생활을 꾸려갑니다. 광고업에 종사해서인지 사기꾼 기질도 잔뜩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것이라는 게 본문에 보입니다. 그런데 자랑처럼 늘어놓았습니다. 그래도 되나 싶네요. 신용사회는 남이 하는 말/행동을 믿어주는 것인데 그걸 이용하면 거짓으로도 이익을 취할 수 있지요. 다른 말로 사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아무튼 원제 [fat, forty and fired]를 가능하면 유지하려고 애쓴 책입니다. F로 시작되는 단어를 고른 건 우연이 아닙니다. 글 쓰는 솜씨는 좋은 편인데 위에 말한 것처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읽을 때뿐입니다. 다른 말로 잔재주라고 하죠, 보통.

100601/1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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