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한길그레이트북스 43
플라톤 지음, 김태경 옮김 / 한길사 / 200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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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6월 3일에 서울로 올라가면서 비행기에서 보려고 고른 책입니다. 왜 이런 책을 읽냐고 묻지말아주세요. 사실 전공과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읽어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기웃거리지 않을 수 없어 읽는 것이니까요. 올라가는 비행기 안에서 번역자의 글 [왕도적 치자와 나눔의 방법]를 읽었습니다. 아주 복잡하게 기술했네요. 그래서 읽다가 지쳐 가방속에 넣어버렸습니다. 서울에서는 바빠서 못 읽었고, 내려오는 비행기(5일)에서 본문의 절반을 읽었습니다. 나머진 오늘(7일)에야 읽었고요.

책은 독특한 편집을 보여줍니다. 제일 앞에 사진이 몇 있습니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21페이지에 번역자의 글이 있습니다. 82면까지니까 62페이지 분량입니다. 앞에 실었다는 것은 먼저 읽으라는 뜻입니다. 내용은 정치가 자체가 아니라 도입을 위한 각종 논리의 소개서입니다. 일러두기와 등장인물을 거치면 드디어 87면에서 본문이 시작됩니다. 231면으로 끝나므로 145면입니다. 그 뒤로 말뜻풀이와 플라톤 연보,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등이 나옵니다.

다른 책처럼 대화로 되어 있고, 말장난처럼 보이는 설명을 위한 설명이 반복됩니다. 쉽게 요약하자면 '이분법의 적용'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나누기 위하여 나누는 게 많네요. 그러니 말장난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밖에요. 뒤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이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소피스테스]와 연작인데 나뉘어서 그렇다고.

앞에는 소크라테스, 테오도로스, 엘레아에서 온 손님, 그리고 젊은 소크라테스가 소개되지만 결국 손님과 젊은 소크라테스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다른 책과 같은 형식이죠. 플라톤은 읽다 보면 허탈합니다.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뭔가를 건져내고 또 서로 토의하고 하시는데, 교양서적으로 한번(만) 읽기를 원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별 내용이 없는 글이니까요. 특히 대화체로 되어 있어 (읽는데) 번거롭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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