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완벽한 하루
멜라니아 마추코 지음, 이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3.0

한 이혼 경찰관 가족의 붕괴를 하루라는 기간 동안 그린 글입니다. 안토니오는 2년여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 엠마를 쫓아다니면서 다시 합칠 것을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아이들도 잘 안 만나고 양육비 지원도 않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큰 딸이 아빠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건 엄마의 진술에 불과한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라면 작가가 잘못 쓴 것이지요. 근 3년이나 못 본 아빠를 좋아할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엄마가 못 보게 한 경우를 제외하면. 안토니오는 마흔이지만 여자들이 보고 반할 정도의 육체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엠마는 역시 마흔이나 되었지만 남자들이 유혹을 느낄 미모입니다. 안토니오의 경우 아빠가 뭘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릅니다. 그냥 막연하게 같이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을 뿐입니다. 엠마의 경우 대안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결국 안토니오의 애초 의도(부부 동반 자살)와는 달리 엠마는 다른 남자(발렌티나의 국어 선생님)와 함께 어디론가 잠시 가버리고 안토니오와 두 아이만 자살 및 타살로 끝납니다. 발렌티나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흥미로운 것은 아버지와 아들 둘 다 현실에서 문제점이 있는 개체입니다. 딸은 친구에게 휩쓸리는 정도이고, 엄마는 노력은 하지만 헛손질을 하는 경향이 있고요. 왜 완벽한 하루일까요? 온전한 하루라는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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