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숲에서 우리는 행복했다
마거릿 크레이븐 지음, 김민석 옮김 / 검둥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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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원제가 I Heard The Owl Call My Name입니다. '부엉이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인데 글 중에서 부엉이가 이름을 부르면 죽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나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내가 아는 것입니다. 콰쿠탈 인디언이 사는 킹컴 마을에 주교대리로 부임한 마크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캐나다의 해안에 위치한 곳으로 추정됩니다. 

주교는 마크의 여명이 3년 미만임을 알고 이리로 보냈습니다. 마크는 인디언이 그를 받아들이기까지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는 인디언의 친구가 됩니다. 점점 건강이 나빠지는 중(책에는 잠깐씩 비치다가 막판에 수척해진 모습을 묘사하여 독자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합니다) 수색작업을 하다 귀가하던 중 일어난 산사태의 여파로 나무에 깔려 죽습니다. 신부의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여인들은 콰콸라 말로 대화를 합니다.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지를 내비치 않으면서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할 것을 많이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사람은 성직자라서 가능한 거야. 나를 주장할 필요없이 더 이상 내버릴 게 없으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지.' 부러워서 하는 생각입니다. 시기가 아니라.

091224/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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