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양의 탄생 1881 함께 읽는 교양 3
임승휘 지음 / 함께읽는책 / 200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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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한 역사학자의 독특한 해석입니다. 마치 모르던 것을 새로 쓰는 듯한 설명이 나와 있지만,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내용입니다. 일부는 너무 몰두해서 넘어서 버렸고, 일부는 수박 겉핥기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런 해석을) 모르던 사람이 읽는다면 괜찮은 책입니다.

편집이 마음에 안 듭니다. 책의 크기는 일반적인 크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글을 담은 부분은 좁습니다. 책 제목과 부제를 아래에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글의 중심이 위로 쏠리게 한 것도 불편하고, 글을 안쪽에 배치하고 바깥은 가끔 있을 주석에 할당하여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삽화는 새로 그린 것인지 어디서 따온 것인지 설명이 불확실한데 그 속에 등장하는 글자는 해석하기 곤란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넣었을까요? 분량은 320여 페이지지만 수십 페이지가 빈 공란이거나 부제 소개용으로 낭비되었습니다. 그나마 앞서 쓴 것처럼 좁게 편성되어 페이지당 21줄 27자 편성입니다. 글은 문장 하나둘 정도는 재미있는데 문단으로 가면 지루합니다.

책은 읽으라고 존재하는 물체입니다. 즉 읽(히)는 게 최우선이지요. 그렇다면 보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주석을 바깥에 배치했다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본문이 안으로 몰려 있는 것은 읽을 때 불편하니까 잘못입니다. 아래 위를 비운 것은 본문의 구도상 황금분할 비율에 맞춘 것으로 보이는데, 양이 지나치게 줄어들었으니 잘못입니다.

아마도 책 제목은 요즘 유행하는 선정적인 책제목 정하기를 위하여 한 장의 부제목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제목은 아마 곳곳에 나오는 영어 Re-thinking history였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역사라는 것은 기록으로 남은 것입니다. 입으로 전승되는 것은 변질됩니다. 세계의 민담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같은 이야기가 이 나라 이 지방에서는 이렇게 저 나라 저 지방에서는 저렇게 변합니다. 정보의 홍수에 쓸리면 옳은 이야기이든 그른 이야기이든 구분이 안 가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현재)도 천 년 뒤에는 전혀 다르게 묘사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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