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두렵지 않아 우리문고 18
우슈 룬 지음, 신홍민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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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레는 아홉 살 때 갑자기 실명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 안에 갖혔다가 시각장애인 학교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이제 5년이 지났으니 아마 14이겠죠. 부모님은 메를레를 걱정해서 항상 한 명이 붙어있으려고 합니다. 하다 못해 마당의 정원에도 나가는 게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옆집에 운디네와 조니 남매가 오면서 크게 바뀝니다. 사춘기가 시작된 것이니까요. 짧은 기간이지만 운디네의 변화도 그렇고, 메를레의 옛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더 이상 기저귀를 찬 애기가 아니에요'와 '너는 보호받아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너를 대할지 모른다'는 부모의 입장은 각각 옳아보입니다. 어느 한쪽이 절대선은 아닙니다.

글중에서 메를레를 보호하기 이해 온 조니가 어두움 속에서 메를레의 보호를 받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익숙하다는 것. 그게 인간의 안전지지대겠죠. 그러므로 부모의 걱정이 정당화됩니다. 메를레는 어두움에 익숙하기 때문에, 적절한 정보가 주어진다면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옳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쏟아질 때(예, 해수욕장 장면)나 정보가 전혀 없을 때(모두 침묵에 빠졌을 때)에는 아니지요. 인생에서 절대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2009년 10월 1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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