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 - 냉전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이르는 진보주의자들의 반역행위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미국 보수주의자가 쓴 것입니다.

시종일관 민주당과 진보주의자를 공격하기 때문에, 미국 보수주의나 공화당을 싫어하는 분이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로만 가득차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보수주의보다는 반동주의에 가까운 글인데, 곁들여진 설명이 이 책의 내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은 반역자의 편에 서는 타고난 재주가 있다.==

진보주의라고 함은 현 체제를 부인하면서 동시에 개혁을 주창하는 그룹입니다. 따라서, 현 체제의 입장에서 보면 항상 반역자입니다. 보수주의는 현 체제를 시인하므로 개혁을 부인하는 그룹이지요. 따라서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를 향하여 반역자라고 부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반대도 성립할 수 있는데, 이런 호칭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글의 1/3 정도는 매커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글에 나온 것으로 추론하자면 매커시는 단지 경고만 하였는데, 대명사로 불리우면서 매도당한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거대 언론이 대부분 비우호적인 측면에 서 있으므로 우리가 접하는 기록(영상이라든지 기사)은 대부분 반매커시즘의 것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 베노나 프로젝트로 명명된 문서가 해제되어 우리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와 정반대의 증거가 나와서 저도 당혹했던 시기가 있습니다. 몇 년전만 해도 매커시는 광적인 반공주의자로 공포정치를 이끌어간 사람으로 기술되었으니까요. 먼 나라의 이야기였고, 우리와 상관없었기 때문에 골수 깊숙히는 새겨지지 않았습니다만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몇 년전 실은 매커시가 말했던(지명했던?) 사람들이 진짜로 소련의 스파이였음이 알려지자 머쓱해진 친구도 생겼고, 저는 전해진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미국 보수주의를 대변하느라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2003년에 발행된 시점에서는 옳았으나 2008년 시점에서는 틀린 내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개정판을 조만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책은 그 외에 수십 개의 오자와 탈자가 발견되고 명확하지는 않지만 번역상 오류가 의심되기도 합니다. 다음 개정판이나 판본에서는 고쳐지겠지요.

(추가) 아참! 글은 수없이 많은 반어법으로 되어 있으므로 원래 이야기를 좀 알아야 제대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고, 논리만 알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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